내용요약 3자연합 의결권 28.78%로 대폭 감소... 양측 주주표심 향배에 촉각
조원태 한진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간 격돌이 예정된 31일 한진칼 정기주주총회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래픽=장소연 기자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한진그룹의 명운이 걸린 한진칼 주주총회가 오는 27일 예정된 가운데 한진그룹과 3자 주주연합(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이 마지막까지 표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연임 안건이 처리되는 만큼 양측은 거친 비판은 물론 겨눈 칼끝을 갈며 ‘경영권’ 대결에 임하고 있다. 하지만 재계는 결국 조원태 회장이 승기를 잡을 것이라는 데에 무게를 두고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의 지주사 한진칼은 오는 27일 정기 주주총회 개최한다. 이번 주총의 관전 포인트는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으로 주총 결과에 따라 한진그룹은 조원태 체제에 힘을 보탤 수도, 3자 주주연합이라는 새로운 경영체제를 맞닥뜨릴 수도 있다.

이에 조원태 회장 측과 3자 주주연합은 연일 공방전으로 표심잡기에 열을 올렸다. 

이날 한진그룹은 주주들에게 '한진칼 주주 여러분들의 현명한 선택을 호소드립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글로벌 항공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를 타개할 방법은 항공·물류산업에서 30년 이상의 경험을 가진 현 경영인들이라는 이유에서다.

한진그룹은 "그룹 전 임직원이 코로나19 사태로 위기에 직면한 회사를 살리기 위해 전력투구하는 상황에서, 조현아 주주연합이라는 투기 야합 세력이 회사를 벼랑 끝에 몰아넣는 행태를 더는 묵과할 수 없다"며 "주주 여러분이 현명한 판단으로 이들을 심판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3자 연합이 경영권을 쥘 경우엔 “6개월도 견디지 못해 파산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3자 주주연합의 반격도 거세다. 이들은 앞서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조원태 등 현 경영진에게 최악의 위기상황을 맡기는 것은 마치 음주운전자에게 차량의 핸들을 건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여기에 대한항공 고위 임원이 항공기 구입 과정에서 리베이트를 챙겼다는 `에어버스 리베이트 수수 의혹`을 부각하며 ‘조원태 책임론’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조원태 회장의 승리가 우세한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조 회장 측은 조 회장(6.52%)과 모친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 특수관계인(4.15%) 지분에 협력관계를 맺은 미국 델타항공(10.00%), 카카오(1.00%), GS칼텍스(0.25%) 등 총 37.5%를 확보한 것으로 추산된다.

/연합뉴스

한편 꾸준한 지분 매입으로 맹공을 펼친 반대 진영 3자 주주연합의 경우엔 돌발 변수를 맞았다. 3자 주주연합은 당초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17.29%)와 조현아 전 부사장(6.49%), 반도건설(8.20%)이 보유한 31.98%의 지분을 보유했다. 

이날 중앙지법은 가처분 소송 공판을 열어 3자 연합이 지난 3일 제출한 '반도건설이 보유한 8.2% 주식에 대해 의결권을 주총에서 행사하게 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더불어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가 한진칼을 상대로 "대한항공 자가보험과 사우회 등의 의결권 행사를 금지해달라"고 낸 가처분 신청도 기각했다.

서울지방법원이 한진칼 의결권 관련한 소송에서 조 회장의 손을 들며 오는 27일 열리는 한진칼 주총에서 3자 주주연합의 '반전'은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이번 판결로 반도건설은 27일 한진칼 주총에서 5% 의결권만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이에 3자 주주연합이 이번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은 기존 31.98%에서 28.78%로 대폭 줄었다.

이에 3자 주주연합은 즉각 '서울중앙지방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관한 주주연합의 입장'을 내 "비록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왔지만 이미 최악의 법원 결정까지도 고려하여 금번 주총을 준비해 온 만큼, 저희가 준비한 그대로 금번 주총에서는 물론 향후 주총 이후에도 끝까지 한진그룹의 정상화를 위해 매진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또 "이번 법원의 가처분 결정이나 금주 주총에서의 결과가 한진그룹 정상화 여부의 끝이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희 주주연합은 긴 안목과 호흡으로 한진그룹을 위기에서 벗어나도록 하고 정상화의 궤도에 올려 놓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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