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진행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일시적 자금난에 빠진 기업들을 돕기 위해 채권시장안정펀드(이하 채안펀드)가 오는 4월 2일부터 본격 가동된다. 정부는 이보다 앞서 기업어음(CP) 매입기구 신설, 우선적인 CP 매입에 나설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7일 중소벤처기업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14개 정부부처·유관기관이 참여하는 금융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이달 24일 발표한 100조원 규모의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 준비·집행 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산업은행과 신용보증기금(신보)가 함께하는 기업어음(CP) 매입기구 신설을 추진키로 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단기자금시장은 움직임이 매우 빠른 데다 유동성 불안의 시작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신속한 조치가 필요한 영역"이라며 "CP매입기구를 설치해 유동성 어려움을 겪는 기업의 CP를 매입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은 오는30일부터는 약 3조원 이내에서 CP, 전자단기사채, 여신금융전문회사채권 등을 매입할 예정이다. 이는 시장 안정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로, 정부는 채안펀드가 본격 가동되기 전 우선 매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채안펀드를 통한 회사채 매입은 이르면 다음 달 2일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증안펀드는 4월 둘째 주부터 집행할 계획이다.

금리 연 1.5%의 시중은행 대출과 전 금융권 대출 만기 연장, 이자 상환 유예는 다음 달 1일부터 시행된다.

앞서 정부와 유관기관들은 지난 24일 100조원 규모의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손 부위원장은 "앞으로 초저금리대출, 채안·증안편드 등 다양한 수단을 차질없이 준비해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 부문 대응 방안을 발표한 지난달 7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중소기업에 총 13조4000억원 규모(약 15만2000건)의 금융지원이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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