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예비 보험설계사, '자격시험 개최' 요구
보험업계에서도 추가 인력 확보에 고충
보험협회 "야외시험 위해 금융당국과 협의 중"
코로나19로 보험설계사 시험이 잠정 중단되자 예비보험설계사들의 시험 재개 요청이 빗발치고 있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에서 주관하는 보험설계사 자격시험이 몇 달째 잠정 중단된 가운데, 시험 재개를 요구하는 요청이 빗발치고 있다.

협회 측은 보험설계사 야외시험 도입에 대해 금융당국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설계사 시험을 볼 수 있게 다양한 시험 방법을 생각해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의 작성자는 "지난 2월 보험설계사 시험을 며칠 앞두고 갑작스럽게 코로나19 영향으로 시험이 취소됐다"며 "요즘은 다른 직업이나 아르바이트조차 구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최근 야외시험이나 온라인 시험 등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특수분야만 그렇게 기회를 주는 것이냐"라며 "보험설계사로 생업을 가질 수 있게끔 다양한 시험 방법을 고려해달라"고 했다.

이날 오후 2시33분 현재 청원글에는 4800명 넘게 참여했다.

실제로 지난 4일 안산도시공사는 안산와스타디움에서 140여 개의 책상을 5m 간격으로 배치한 채 신입 사원 채용 필기시험을 주관했다.

앞서 생보협과 손보협은 지난 2월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코로나19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관련 자격시험을 잠정 연기했다.

보험설계사 자격시험은 매년 지역 단위로 열린다. 생보협은 지난해 한 달에 9차례, 손보협회는 6차례 정도 보험설계사 등록자격시험을 주관했다. 지난해 약 24만명이 설계사 자격시험에 응시해 14만여명이 합격한 것을 감안했을 때 지난 두 달간 4만여명의 신규 보험설계사를 확보하지 못한 셈이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영업 인력 부족으로 인한 애로사항이 커지고 있다.

생보협 관계자 "모든 옵션을 동원해 어떤 방법으로든 시험을 재개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손보협 관계자 역시 "우선 4월 시험까지 취소된 것으로 안내했지만 재개를 위해 노력 중"이라며 "야외시험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 협회도 공감하고 금융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했다.

보험설계사 자격 시험 재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최근 안산도시공사가 축구장에서 진행한 신입 사원 필기시험 모습./연합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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