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코로나19 관련 특별대출, 언택트(비대면) 채널 활용해 실시
모바일 금융앱서 다양한 서비스 확대
유튜브 등 활용한 상품 및 서비스 소개, 홍보 활발
코로나19 확산으로 은행들이 고객 업무처리를 다양한 언택트 채널로 확대하고 있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지속지면서 은행들도 변화하고 있다. 기존 영업점 창구 중심으로 이뤄졌던 고객 업무처리가 다양한 언택트(비대면) 채널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또한 유튜브와 같은 언택트 채널을 활용한 다양한 캠페인과 상품 마케팅, 서비스 홍보 등도 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초저금리 특별대출’을 신속히 지원하기 위해 이달 초 ‘대상여부 사전확인 비대면 서비스’를 도입했다.

초저금리 특별대출을 받기 원하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기업은행의 경영지원 플랫폼 '박스(BOX)'를 통해 대출 대상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기업은행 미거래 고객이나 비회원도 쉽게 대상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박스는 인터넷과 모바일폰 어플리케이션으로 이용할 수 있다.

여기서 대출 대상으로 확인되면, 대출에 필요한 서류는 기관 방문 없이 박스에서 발급 가능하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서비스 시행 첫날인 지난 1일 박스 대출 대상 조회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이 7700여명"이라며 "잦은 영업점 방문이 어려운 소상공인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위해 신속한 금융지원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지속 검토할 계획이다.

NH농협은행 역시 ‘신종코로나 피해기업 금융지원’, 'NH소상공인 이차보전 협약대출'에 비대면 대출 신청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과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다양하고 복잡한 코로나19 대출상품을 알기 쉽게 총 정리한 영상을 농협은행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에게 적합한 상품을 소개하고 대출신청 전 유의사항 등을 세심하게 안내하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피해지원 대출상품은 종류가 많고 상품별로 신청대상과 방법이 모두 달라 고객들이 본인에게 적합한 상품이 무엇인지 알기 어려워 은행과 보증기관 등을 여러 번 방문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런 고객들께 도움이 되고자 영상을 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역시 소상공인 이차보전 대출을 모바일 뱅킹앱 '쏠(SOL)'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 일찍이 뱅킹앱 개발에 공을 들여온 신한은행은 최근 병원에서 증빙서류를 발급받지 않고 '쏠'에서 신청만으로 실손보험 환급청구가 가능한 '실손보험 빠른 청구 서비스'도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계열사인 신한카드와의 협업을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위한 디지털 마케팅 지원에도 나섰다. 신한은행은 신한금융그룹과 거래하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신한카드 ‘마이샵파트너’ 서비스를 오는 6월말까지 무상으로 제공키로 했다.

‘마이샵파트너’ 서비스는 2200만 신한카드 고객의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방문 가능한 고객을 선정해 할인쿠폰을 제공하고, 고객에게 할인해 준 금액은 일정 한도로 신한카드가 가맹점 결제계좌를 통해 소상공인에게 보전해주는 마케팅 지원서비스다. 신한은행 전 영업점과 신한카드 ‘마이샵파트너’ 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하나은행도 최근 언택트 금융 강화에 나섰다. 이를 위해 외국인 전용으로 출시된 해외송금 특화 앱 '하나이지(Hana EZ)' 서비스 대상을 내국인까지 확대 시행키로 했다. 이를 위해 빅데이터 기술과 인공지능(AI)알고리즘 등을 도입했으며, 웨스턴유니온 비즈니스 솔루션(WUBS)의 세계 주요대학 등록금 납부 서비스를 활용해 비대면 서비스 활용도를 높였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번 내국인 서비스 확대는 특히 언택트 거래에 중점을 뒀다"며 "모바일을 통해 거래외국환은행 지정 등록 및 재학사실 입증서류를 제출해 영업점 방문없이 유학생 송금이 가능하게 했으며, 한 번 보낸 송금은 금액만 입력하면 바로 송금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또한 그간 영업점을 통해 처리했던 하나카드 업무를 하나카드 홈페이지 및 고객센터 등을 통해 비대면으로 처리키로 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과 지점 방문 고객의 안전을 위해서다.

우리은행은 봄을 맞아 이사 수요가 늘어난 것을 감안해 모바일 전세대출 상품 '우리WON전세대출'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영업점 방문없이 모바일로 한도조회 및 최대 2억2000만원 이내에서 임차보증금의 8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더불어 우리은행은 금융상품을 드라마 형식으로 풀어낸 홍보영상 ‘낯가림의 형태’ 시리즈2 ‘바라보는 남자’도 지난 1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전세대출 수요가 많은 사회초년생의 러브스토리로 신선한 재미를 더했다는 평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융상품의 비대면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고객의 편의성을 강조한 상품 출시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감안해 언택트 채널을 활용한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연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전국 도서관의 휴관이 지속됨에 따라 최근 ‘KB작은도서관 전자도서 서비스’를 오픈했다.

이 서비스는 KB국민은행이 후원하는 전국 소재 80개 작은도서관의 회원이면 이용할 수 있다. 전화나 이메일을 통해 전자도서관 계정을 발급받아 PC에서 ‘KB작은도서관 전자도서관’ 홈페이지에 접속하거나, 모바일에서 ‘북큐브 전자도서관’ 앱을 다운로드 받아 접속하면 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장기화로 언택트 시대에 발맞춰 전자도서관을 운영하게 됐다”며 “코로나19로 지친 지역사회 이웃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은행들의 업무방식이 다양한 언택트(비대면) 채널로 확대되고 있다./픽사베이 제공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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