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케빈 해싯 선임 보좌관 "정말 심각한 상황"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3분기 회복할 것"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 선임 보좌관 /연합뉴스

[한스경제=마재완 수습기자] 미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 향후 경제 전망을 놓고 미국 경제참모 사이에서 엇박자가 연출됐다.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 선임 보좌관은 대공황 수준 실업률을 거론하며 ‘정말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어두운 전망을 제시했다. 반면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 경제가 이번 여름이나 초가을 경 회복될 것이라고 낙관론을 제시했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 출신의 해싯 선임 보좌관은 미국 ABC방송 인터뷰에서 V자형 혹은 단기간 내 급격한 회복이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 "미국의 경제적 미래는 이다음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달려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3달∼4달 동안 V자형 회복 가능성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경제 정책 마련에 힘을 합해야 한다” 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정말로 심각한 상황"이라며 "우리는 우리가 대공황 시절 보았던 수준에 근접하는 실업률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싯 선임 보좌관은 “V자형 회복을 위해 정말로 견고한 추가 입법이 필요하다”라며 “국가 부채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장기적 조치도 논의돼야 할 대상”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한 기자들과 만나 "나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월스트리트 추정치는 (올 2분기) -20%이며 올 해 기준으로는 -30%"라며 국가적 경제 셧다운(shut down) 상황을 거론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연합뉴스

반면 므누신 장관은 폭스뉴스 방송에서 진행하는 '폭스뉴스 선데이' 인터뷰 그리고 기자들과 문답을 통해 "우리가 5월과 6월 경제를 다시 열기 시작하면서 3분기에는 경제가 진짜로 회복하는 것을 여러분이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나의 기대는 이 석 달 동안 성장률 증가를 보게 될 것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전례 없는 수조(兆) 달러 규모 국가재정 지원을 경제에 투입하고 있다"면서 "나는 이것이 중요한 효과를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므누신 장관은 인터뷰 진행자 크리스 월리스가 미 의회예산국(CBO)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간 -5.6%를 기록하고 3분기 실업률이 16.0%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한 것을 거론하자 "우리는 경제를 폐쇄했다. 그리고 우리는 경제를 다시 열 것"이라며 "이것은 전례 없는 상황이다. 이것은 (2008년에 있었던) 금융 위기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경기 부양안 집행에 따른 국가 부채 증가 문제와 관련해 “시간이 지나면 우리가 들여다봐야 할 문제"라면서도 "지금 당장 우리는 전쟁을 치르고 있으며 우리는 미국 근로자와 기업을 보호해야 한다. 우리는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추가 부양 패키지를 통한 각 주(州)와 개별 도시에 대한 지원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다음 경기 부양법안에서 검토할 대상”이라며 "추가로 돈을 써야 한다면 초당적 지지가 있는 경우에만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NN방송은 "백악관 경제 참모들이 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에 대해 상반되는 어조를 나타냈다"라며 "민간 영역의 경제학자들은 이미 이러한 수준의 실업률을 예상해왔지만 백악관 경제 보좌관 입에서 나온 언급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라고 보도했다.

마재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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