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짜파구리’ 재조명을 시작으로 코로나19 겪으며 강화
“소비자 트렌드 분석하면 경쟁력 강화에 도움될 것”
2015년 3월 부산 송도해수욕장 광장의 '달고나'할아버지.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최근 식품업계에 모디슈머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농심의 ‘짜파구리’가 영화 기생충으로 다시 주목 받으면서 모디슈머 마케팅의 가능성이 재평가 받는 분위기다. 더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외출 축소는 집에만 있는 소비자가 창의적인 신메뉴를 개발해 공유하면서 업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모디슈머’(modisumer)는 ‘수정하다’는 뜻의 ‘모디파이’(modify)와 소비자를 의미하는 ‘컨슈머’(consumer)가 합쳐진 합성어다. 소비자는 제조업체가 제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사용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제품을 활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엔 오히려 기업에서 소비자의 제품 활용 방식을 모방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달고나 커피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 6일 신제품 ‘서울우유 달고나우유’를 출시했다. ‘서울우유 달고나우유’는 달고나 특유의 탄 맛과 달콤 쌉싸름한 풍미를 구현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킨, 400번 저어야 만들 수 있다는 ‘달고나 커피’의 맛을 냈다는 게 서울우유의 설명이다. 이 제품의 용량은 300밀리리터(㎖), 권장소비자가격은 1350원으로 전국 일반유통점, 대형할인점, 편의점 등에서 구입하 수 있다.

박재범 서울우유협동조합 우유브랜드팀장은 “뉴트로적 감성과 재미를 불러 일으키는 추억의 '달고나'를 소재로 활용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신제품을 출시하게 됐다”며 “이번 신제품이 젊은 소비층에게는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단 맛의 진수를, 기성세대에게는 그 시절 달고나에 대한 옛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우유는 지난 6일 ‘서울우유 달고나우유’를 출시했다. /서울우유 제공

편의점 씨유(CU)도 지난달 18일부터 달고나 디저트 시리즈를 순차적으로 출시했다. 해당 시리즈는 마카롱, 크림케이크, 롤 빵, 캔디 등으로 다양하게 출시됐다. 가격은 각각 1200원에서 3200원 사이다.

김석환 BGF리테일 스낵식품팀장은 “코로나19로 집에서 디저트를 즐기는 고객들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CU 디저트에 매출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CU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는 홈카페족들을 가까운 점포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하고 트렌디한 디저트들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디야커피는 에스프레소 샷이나 휘핑 크림, 시럽 등을 소비자 기호에 맞게 활용한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 사이에서는 ‘이디야커피 비밀 레시피’로 불리며 SNS에 널리 공유되고 있는데, ▲토샷추(토피넛 라떼에 에스프레소 샷 추가) ▲아샷추(복숭아 아이스티에 에스프레소 샷 추가) ▲돼지바 쉐이크 ▲붕어싸만코 쉐이크 ▲네스퀵 플랫치노 등이 있다.

모디슈머의 대표주자인 라면업계 역시 짜파구리에 대항할 모디슈머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오뚜기에서 지난 3월 출시한 진진짜라. /오뚜기 제공

오뚜기는 지난 3월 26일 ‘진짬뽕’과 ‘진짜장’을 섞은 ‘진진짜라’를 출시했다.

GS25도 같은 달 자체상품으로 ‘유어스참깨누룽지탕면’을 출시했다. 참깨라면에 누룽지 섞은 것으로 다각도의 테스트를 거쳐 찾아낸 최적의 구성품 비율, 조리 시간, 물의 양 등을 적용해 기존 레시피를 보완·발전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영화 기생충으로 ‘짜파구리’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모디슈머 트렌드가 재조명되기 시작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소비자가 집에 머물면서 독창적인 레시피를 개발하고 공유하는 사례가 늘었는데, 이러한 상황도 트렌드 강화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소비자의 모디슈머 트렌드를 잘 분석해 관련 신제품을 내놓으면 경쟁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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