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저칼로리, 천연 조미, 단백질 식품 출시 활발
롯데제과 제공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자 식품업계가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칼로리 걱정을 줄인 스낵과 음료로 ‘저칼로리’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하는 건 물론 단백질 식품, 천연 조미 등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식품군에 손을 뻗으며 먹거리 다변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주목하고 있다.

2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 CJ제일제당, 매일유업 등은 맛과 영양 모두 챙긴 건강한 먹거리 개발에 한창이다.

롯데제과는 이달 공기로 구운 스낵 ‘에어 베이크드(Air Baked)’를 선보였다. 에어 베이크드는 튀기지 않고 특수 제작한 오븐에서 열풍으로 구운 스낵으로 기름에 튀기지 않아 지방 함량이 일반 스낵 대비 60% 이상 낮은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롯데제과는 스낵의 주 고객층인 20~30대 여성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은 블랙핑크의 제니를 모델로 발탁해 저칼로리에 건강한 스낵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는 오랜 고심의 결과다. 롯데제과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수 차례 베이크드 칩에 대한 제품 도입을 검토했다. 그러다 지난 약 1년간의 개발 기간과 1000여 회의 테스트를 거쳐 ‘에어 베이크드’를 시장에 선보일 수 있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1년 전부터 제품 개발을 위해 영업, 생산, 마케팅에 이르는 전 분야의 핵심인력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팀(TFT)이 가동됐다. 그만큼 내부적으로는 에어 베이크드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음료 역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저칼로리 제품이 화두다. 코카 콜라 사는 저칼로리로 즐길 수 있는 과즙 스파클링 음료 ‘미닛메이드 스파클링 청포도 칼로리 10’을 출시했다. 설탕을 첨가하지 않아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코카 콜라 관계자는 “지속해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과즙 탄산음료 시장에 서 저칼로리 제품에 대한 소비자 니즈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한편 건강을 전면에 내세워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나서기도 한다. 성장세가 점쳐지는 분야에 선제 대응에 나서며 먹거리 몸집을 부풀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100% 천연 발효한 조미 소재 '테이스트엔리치'(TasteNrich)를 내놓으며 천연 조미 시장에 본격 뛰어 들었다. 국내 업체가 천연 조미 소재 제품을 생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테이스트엔리치는 CJ제일제당이 60여 년간 쌓아온 미생물 발효 연구개발(R&D) 역량과 첨단 기술을 집약해 만든 천연 조미 소재 브랜드다. 이 상품은 국내·식품사들을 상대로 판매하는 기업 간 거래(B2B) 상품이다.

천연 조미 소재 제품은 'MSG' 중심의 조미 소재 시장을 대체하는 차세대 소재로 성장세가 점쳐지고 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식품 조미 소재 시장은 약 57억 달러(약 7조원) 규모로 이 가운데 천연 조미 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18%다. 하지만 천연 조미 소재 시장은 매년 6∼10%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5년 이내에 2조원 이상의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매일유업 제공

매일유업은 성인영양식 브랜드 ‘셀렉스’로 미소 짓고 있다.

매일유업은 인구 고령화 흐름에 발맞춰 2018년 10월 국내 최초로 성인 영양식 사업을 시작했다. 셀렉스에는 성인에게 필요한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 칼슘, 비타민 등이 함유돼 있으며, 하루 한 잔이면 우유 4컵에 해당하는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다. 때문에 다이어트를 하고 있거나 식사를 대체할 수 있는 간편식을 찾는 성인들에게 특히 인기가 있다는 평이다.

지난 2018년 10월 셀렉스 마시는 프로틴과 프로틴바를 출시한 이후 11월에는 분말 형태의 코어 프로틴을 내놓는 등 제품 라인업 확대에 주목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출시 1년 여 만에 누적 매출만 400억 원을 돌파했다.

성공적인 국내 데뷔 이후 대륙으로 진출해 성장 가속도를 올리고 있다. 지난 4월 매일유업은 중국 온라인몰 티몰 글로벌에 단독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중국 성인영양식 시장은 연간 7조원 규모로, 매년 빠르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칼로리를 줄이면 맛이 없을 것이라는 고정관념도 있어 맛과 영양 모두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잘 살고 잘 먹는 게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어 이에 발 맞춰 업계 역시 다양한 제품 연구에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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