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준희 기자] 세종과 충북, 충남 등 충청권을 중심으로 외부 투자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특히 6·17 부동산 대책에서 조정대상지역으로 편입된 충북 청주시 흥덕구는 5월 거래 중 외지인 거래건수가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직방에 따르면 5월까지 누적거래된 아파트 매매거래를 분석한 결과 외지인 거래비율이 ▲세종 46.3% ▲충북 32.5% ▲충남 30.2%로 나타나며 30%가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세종시는 행정복합도시 특성상 외부 수요 진입빈도가 높지만 충북과 충남은 올해 외부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외지인 거래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충북에선 청주시의 외지인 거래 증가가 독보적으로 나타났다. 올해 5월 누적기준 총 매매거래 7392건 중 34.6%인 2744건이 청주 및 충북 외 지역 거주자들의 매입건이었다. 특히 청주시 흥덕구의 경우 5월 월간 거래량 1079건 중 서울 거주자가 57건, 충북 외 거주자가 518건을 매입해 외지인 매입비중이 53.3%로 절반을 넘어섰다.

청주시 흥덕구는 복대동을 중심으로 신축 주상복합 단지가 다수 포진해 있고 서청주 나들목(IC)과 터미널, 백화점 등 편의시설이 밀집해 있어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 중 하나다. 또 테크노폴리스와 오송바이오산업단지까지 신축 아파트 중심으로 전세가율도 높아 갭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이 형성됐다. 여기에 5월 8일 발표된 방사광 가속기 유치로 투자수요 진입이 가속화됐다.

실제 단지별 거래량을 살펴보면 방사광 가속기 발표 이후 5월 거래량 최상위 단지는 복대동 신영지웰시티1차로 총 94건이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총 거래량 444건의 21.2%에 해당할 만큼 높은 수치다. 금호어울림도 5월 65건이나 거래되며 지난해 총 거래량 93% 수준까지 도달했다.

바이오단지가 위치한 오송은 5월 거래량이 지난해 거래량을 넘어섰다. 오송호반베르디움은 지난해 40건 거래됐지만 올해 5월에만 46건 거래됐다. 오송마을휴먼시아2단지는 지난해 21건에서 올해 5월 40건, 오송상록 롯데캐슬은 지난해 37건에서 올해 5월 37건을 기록했다.

다수 증가한 거래량을 모두 외부 투자수요 물량으로 추정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수도권 규제를 피해 지방으로 방향을 돌린 갭투자자 시선을 끌기에 청주는 매력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타 지역 대비 높은 전세가율로 투자금을 줄일 수 있고 비규제지역이라는 점에 개발호재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6·17 대책으로 청주가 조정대상지역에 편입되면서 외부 투자수요 추가진입은 한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담보대출이 70%에서 50%까지 조정되고 양도세와 종부세 등 세제규제가 강화되는 등 까다로운 환경이 됐기 때문이다.

단기 호재 종료와 규제 시작으로 당분간 청주지역 아파트 시장은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이나 비규제지역으로 투자수요가 쏠리면서 나타나는 시장 불안은 반복될 우려가 있다.

김준희 기자 kjun@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