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네이버, 증권업 진출 아직...카카오, 재밌는 투자 문화 조성
네이버와 카카오가 금융업에 진출한 가운데 엇갈린 증권 전략을 세우고 있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잇따라 금융업에 진출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 분야에선 엇갈린 전략을 세우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간편결제 서비스’로 나란히 금융권에 문을 두드렸다. 이후 은행업과 보험업에 진출하며 금융 산업 전반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2015년 6월 체크·신용카드를 미리 등록해 두고 등록한 결제 수단을 통해 결제하는 간편결제 서비스를 시작하며 금융업 진출에 신호탄을 쐈다. 카카오는 지난 2014년 송금이나 결제를 할 수 있는 카카오페이를 탄생시키며 금융업 진출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러나 증권업과 관련해선 양사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선 네이버는 증권업 진출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파이낸셜에서 증권업 진출과 관련해서 논의되거나 언급된 내용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해 11월 네이버가 세운 금융 계열사다. 결제 사업을 따로 떼어낸 신설 회사로 증권회사인 미래에셋대우가 8000억원을 출자해 지분 17.7%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는 ‘네이버 금융’ 페이지를 통해 지수, 종목 등 주식정보만 전달하고 있는 상태다. 네이버는 실시간시세 제공을 위해 한국거래소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지수, 종목 데이터를 받고 있다. 

주식 투자의 경우 네이버 금융 상단에 위치한 ‘빠른 주문’을 클릭하면 증권사 또는 증권사 앱을 통해 거래가 가능하다. 빠른주문에는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 16개 증권사가 등록돼 있다. 네이버는 다른 증권사에서 제휴를 원할 경우 얼마든지 제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카카오는 증권업에 진출하며 금융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인 이른바 ‘금알못’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2월 카카오페이증권을 출범했다. 금융위원회가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승인하면서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증권 지분 60%를 보유한 대주주가 됐고 사명을 변경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카카오페이 플랫폼의 편의성과 연결성, 기술력을 기반으로 금융 서비스 경험이 부족하거나 자산 규모가 적은 사용자들도 소액으로 다양한 금융 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후 출범 4개월 후인 이달 카카오페이증권의 증권계좌 개설은 140만건에 달하는 등 시장에 안정적으로 연착륙했다. 특히 모바일기기 이용률이 높은 20~30대가 62.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40대 21.9%, 50대 이상 11.5%로 집계됐다. 

지난 1일 카카오페이증권은 첫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대홍 카카오페이증권 대표는 “재미가 없는 것이 금융에 등을 돌리는 이유”라며 “금융 투자의 문턱을 낮춰 투자에 재미를 붙이는 새로운 금융문화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또 이날 카카오페이증권은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 기존 주식형 펀드에 이어 국내외 채권형 펀드 판매 서비스를 추가했다. 변동성이 높은 증시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국내 채권에 마음 편히 #쏠쏠한 펀드’와 ‘글로벌 채권에 나눠서 #영리한 펀드’ 2가지 펀드 상품을 내놨다.  

한편,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달 자본금 3000만원을 들여 보험법인대리점(GA) ‘엔에프(NF)보험서비스’을 설립했다. 또 카카오페이는 디지털 손해보험사 출범을 위한 예비 인가 신청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양사가 증권 분야에서 엇갈린 전략을 세우고 있다./연합뉴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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