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영향 있을 것” vs “지원금은 큰 고려 대상 아냐” 반응 엇갈려
더 뉴 벤츠 EQC 400 4MATIC 프리미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환경부가 고가의 전기차를 대상으로 보조금 지급 중단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에 수입차 업계의 프리미엄 전기차 사업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지급하는 전기차 보조금이 줄어들거나 사라지면 수입차 업계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전동화 사업 초기단계부터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환경부에 따르면 이르면 내년부터 고가의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저공해차 구매보조금 지원 중단을 검토 중이다. 기준 가격은 7000만원에서 8000원 사이에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국산차와 수입차를 불문하고 모든 전기차에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보조금 지원 중단 검토는 최근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차종과 가격대가 다양해졌다는 판단에서 시작됐다. 값비싼 수입 전기차가 연이어 출시되면서 고가의 차량엔 지원금을 지급하는 게 맞지 않다는 논리다.

이러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입차 업계는 국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개척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를 구매하는 소비자 대부분이 국가보조금 등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을 낀 채로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기 때문이다.

국내·외를 불문하고 동일한 적용을 검토 중이라지만 보조금 지원 중단의 기준이 되는 7000만~8000만원 이상의 전기차는 대부분 수입차 브랜드에서 공급하고 있다.

이에 해당하는 차종은 최근 출시한 ▲재규어랜드로버 I-페이스 ▲벤츠 EQC ▲테슬라 모델S 시리즈 ▲BMW iX3 ▲아우디 e-트론 등 총 6~7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I-페이스’의 국고보조금은 625만원이다. 벤츠 EQC는 630만원, 테슬라 모델S 시리즈는 모델에 따라 734만~771만원으로 다양하다. BMW iX3와 아우디 e-트론은 아직 보조금이 확정되지 않았다.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 /아우디코리아 제공

아우디 e-트론은 가격이 1억1700만원이다. 벤츠 EQC 역시 옵션에 따라 9000만원에서 1억원을 오르내린다. 대부분이 기준 가격대를 훌쩍 뛰어넘은 프리미엄 전기차 모델이다.

업계에선 정부의 보조금 지원 중단 검토를 두고 의견이 갈린다. 수입차 업계의 전기차 시장 확장이 암초를 만날 것이라는 전망과 이미 고가로 출시됐기에 프리미엄 브랜드를 지향하는 방향성은 변함없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로 전기차 보조금을 받아들이는 시각에 따라 의견이 갈렸다.

수입 전기차의 시장 확대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로 수입 전기차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기지개를 키자마자 악재를 만났다”며 “프리미엄 브랜드라고 하지만 아무래도 전기차를 구입하는 고객들은 국가보조금을 이미 머리에 넣은 채로 구매를 고려하기 때문에 보조금 지원 중단이 확정되면 전기차 소비심리 위축으로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반면 전기자 보조금 지원 중단이 영향이 없다는 관계자는 “보조금의 지원을 받든 받지 않든 프리미엄 수입 전기차를 구매하는 고객은 가격보다 브랜드의 뛰어난 품질을 고려한다”며 “게다가 지원금 규모 역시 가격 대비 큰 편이 아니고, 전기차 역시 내연기관 자동차와 동일하게 자동차로서 어떤 성능을 보여주느냐가 프리미엄 수입 전기차 구매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값비싼 전기차는 상대적으로 멀리 할것 같다는 의견이다.

1년 전부터 전기차를 몰고 있는 A씨(28)는 “수입차 브랜드의 전기차가 성능면에서 기존의 수입 내연기관 자동차와 비슷하거나 뛰어난 느낌은 받지 못했다”며 “경제성과 친환경성, 차량의 성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고가의 전기차 구매 현명하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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