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실업률 4.0%, 20년 만에 최고치 경신…취업자 감소폭 3개월째 축소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실업자 수가 21년 만에 최다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는 5개월 연속 감소했지만 최근 3개월 동안 감소폭은 줄어들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7월 기준 실업자 수는 113만8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만1000명 증가했다. 이는 1999년 7월 147만6000명 이후 최다 기록이다.

실업률은 0.1%포인트 오른 4.0%로, 7월 기준으로 2000년(4.0%) 이후 최고치다.

청년층 실업률은 9.7%로, 7월 기준 2018년(9.3%) 이후 최저다.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년 전보다 1.9%포인트 상승한 13.8%였다.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1.8%포인트 오른 25.6%였다.

확장실업률, 청년층 확장실업률 둘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5년 이후 7월 기준 최고치다.

통계상 취업자로 분류되는 ‘일시휴직자’는 23만9000명(53.7%) 늘어난 68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작년 동월보다 50만2000명 늘어난 1655만1000명이었다. 통계 집계 기준을 변경한 1999년 이후 7월 기준으로는 최대치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으로 분류된 사람은 231만9000명으로 22만5000명 늘었다. 통계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후 7월 기준으로는 최대다. 20대(6만8천명↑)를 비롯해 전 연령층에서 늘었다.

구직단념자는 58만명으로 5만5000명 늘었다

취업자 수는 2710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27만7000명 감소했다.

지난 3월(-19만5000명), 4월(-47만6000명), 5월(-39만2000명), 6월(-35만2000명)에 이어 5개월 연속 감소지만 감소폭은 3개월 째 줄어들었다.

5개월 연속 취업자 감소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 있던 2009년 1~8월에 8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11년만에 최장 기간이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5%로 작년 동월 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7월 기준 2011년(60.2%)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0%로, 1년 전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달 기준 2013년(65.3%) 이후 7년만에 최저다.

특히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1.4%포인트 줄어든 42.7%를 기록했다. 7월 기준 2015년(42.1%) 이후 최저치다.

60세 이상(0.9%포인트↑)을 제외하고 20대(2.6%포인트↓), 50대(1.5%포인트↓), 40대(1.4%포인트↓), 30대(0.8%포인트↓) 등 나머지 연령층은 모두 하락했다.

경제활동인구는 2824만4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23만6000명 줄었다. 5개월 연속 감소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고용시장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되고 있다”면서도 전년동월비 취업자 감소폭이 석 달 연속 줄어들고 있는 점은 다행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계절조정 전월비 취업자수는 5월 +15만3천명, 6월 +7만9천명, 7월 +7만2천명으로 3개월 연속 증가했다”며 “5월부터 고용상황이 매달 꾸준히 나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숙박음식업 취업자가 지난해보다 22만5천명 감소하는 등 대면업무 비중이 높은 업종 상당수가 여전히 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청년층의 고용지표 개선도 더디다는 점은 특히 마음 아픈 부분”이라면서 “또 최근 집중호우로 다음달 발표될 8월 고용상황도 큰 부담 요인”이라고 말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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