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BC카드, 컵라면으로 모바일 플랫폼 '페이북' 홍보
페이북을 통해 '부자될라면 페이북'을 결제하는 모습/사진 조성진기자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BC카드가 카드사 업무의 고정관념을 깨고 컵라면을 출시해 눈길을 끈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BC카드는 지난 6일 국내 카드사 최초로 컵라면 제품 '부자될라면 페이북'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BC카드의 모바일 결제 플랫폼 '페이북' 홍보를 목적으로 개발부터 출시까지 BC카드가 직접 참여했다. 라면 제조는 오뚜기에서, 유통·판매는 GS리테일에서 함께 했다.

시중에 출시된 제품은 BC카드가 수개월에 거쳐 개발에 참여한 파불닭볶음 맛으로 전국 GS25 편의점 및 GS더프레시 매장에서 16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BC카드는 매콤한 게 특징인 파불닭볶음 맛 개발 배경에 대해 소비자가 페이북의 핫(Hot)한 혜택을 연상하도록 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입장이다.

부자될라면 페이북은 조리시간 동안 용기 상단에 있는 QR코드 스캔을 통해 페이북에서 제공하는 혜택 및 금융 서비스도 확인할 수 있다. 제품 내용물에 포함된 스프에는 실제로 페이북에서 제공하고 있는 QR결제, 해외주식/금투자, 마이태그 서비스 문구가 있다.

일부 블로거 사이에선 이 제품을 단순 PB상품으로 오해하고 있지만 BC카드가 라면 맛 개발부터 출시까지 직접 참여했기 때문에 단순한 PB상품과는 다른 성격이다.

이 제품의 광고 영상 '파,파를 찾아서 feat. 부자될라면 페이북'은 주인공 닭이 아비를 찾는 내용으로 유튜브에 공개된지 엿새만인 13일 기준 조회수 97만을 달성했다. 광고 영상 말미에 '부자될라면 페이북, BC카드가 만들었닭'이라는 문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앞서 증권사와 보험사도 홍보에 컵라면을 활용한 사례가 있다.

DB손해보험은 주력상품인 자동차 보험 홍보를 위해 지난 2월 14일 핀테크사 네이버파이낸셜, 편의점 브랜드 CU와 함께 컵라면 제품 '내차보험 만기라면'을 출시했다. 삼성증권 역시 지난해 11월 9일 네이버페이 투자통장 홍보를 목적으로 GS리테일, 네이버페이와 함께 '돈벌라면'을 출시했다. 하지만 금융사가 라면 제조사의 제품 스프 개발에 참여하고 별도의 제품 광고 영상 등을 제작한 것은 BC카드가 처음이다.

BC카드가 페이북의 홍보 수단을 컵라면까지 확장한 배경에는 소재의 친숙함과 라면이 익기까지 약 3분 가량을 기다리며 무의식적으로 제품을 보는 등의 효과가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국기업경영학회 측은 "기업 경쟁은 시장이 아니라 소비자의 머리와 마음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자사 브랜드가 고려상품군(Consideration set)내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일단 소비자의 기억으로부터 회상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BC카드 관계자는 "페이북 홍보를 위해 대중적으로 가장 친숙한 소재인 라면을 선택했다"며 "향후에도 페이북을 통한 다양한 마케팅으로 고객에게 생활결제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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