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준희 기자] 서울 부동산 매매시장 주 수요층으로 40세 미만 연령대가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방이 19일 올해 1분기 서울 집합건물 매매 소유권이전등기 매수인 연령별 비중을 분석한 결과 40세 미만이 37.1%로 40%에 육박했다. 40~59세는 46.9%, 60세 이상은 16.0%로 나타났다.

40세 미만은 지난해 4분기 38.2%에 비해 1.1%p 감소했지만 이전에 비해서는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40~59세는 지난해 4분기 대비 0.5%p 늘었지만 지난해 2분기부터 50% 이하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 집합건물 매수인 중 생애 첫 부동산 구입 비중은 올해 1분기 전체의 36.7%였다. 연령대별로는 ▲40세 미만 61.2% ▲40~59세 24.5% ▲60세 이상 15.5%로 조사됐다. 전 연령대에서 첫 부동산 구입 비중이 증가해 신규 부동산 시장 진입 수요가 늘어났다.

40세 미만의 경우 지난 2015년 1분기 60.7%를 기록한 이후 약 6년 만에 60%를 넘겼다.

권역별 40세 미만 매수인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이 39.3%로 가장 높았다. 노도강(노원·도봉·강남구)이 39.0%,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가 34.2%로 뒤를 이었다.

40세 미만 집합건물 매수자 중 생애 첫 부동산 구입 비중은 상대적으로 매수가격 부담이 적은 노도강이 66.4%를 차지했다. 그러나 마용성 59.1%, 강남 3구 54.0%로 증가해 이전과 달리 가격이 높은 지역에서도 40세 미만 생애 첫 부동산 구입 비중이 늘어났다.

직방은 “2019년 3분기부터 40세 미만의 서울 집합건물 매수 비중이 증가하면서 주 수요층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40세 미만 연령 특성상 절반 이상은 첫 부동산 구입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과거와 달리 고가 지역으로 수요가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렴한 지역에서 첫 부동산 구입 이후 가격이 높은 지역으로 움직이는 단계적 이동 형태에서 첫 구입 자체를 고가 지역에서 시작하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인구 구성상 40세 미만 연령층은 점차 감소하는 반면 매수 비중은 오히려 높아지는 게 서울 부동산시장 호황의 한 원인”이라며 “하지만 부동산 상품 특성상 재구매 기간이 길어 예비 수요층인 40세 미만 연령대 수요 소진이 빠르게 진행되면 이후 수요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김준희 기자 kjun@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