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소연, 유럽 무대 마지막 시즌에서 2개의 우승 트로피 들어올려
지난 8년 간의 첼시 위민과 추억 아름답게 마쳐
지소연, 8년 간 활약하며 첼시 위민 '레전드'로 거듭나
지소연은 지난 8년 간의 첼시 위민과 추억을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연합뉴스
지소연은 지난 8년 간의 첼시 위민과 추억을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한국 여자 축구의 ‘에이스’ 지소연(31)이 유럽 무대 마지막 시즌에서 2개의 우승 트로피(여자 FA컵, 잉글리시 여자슈퍼리그)를 들어 올리며 첼시 위민과 추억을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지난 2014시즌 처음 인연을 맺은 지소연과 첼시 위민은 서로에게 ‘행운’이었다. 지소연이 입단할 당시 첼시 위민은 잉글리시 여자슈퍼리그(WSL)에서 강팀으로 평가받지 못했다. 오히려 줄곧 하위권을 맴돌았다. 그러나 지소연의 합류로 팀이 달라졌다. 그는 입단 시즌 19경기에서 9골을 터트리는 맹활약을 펼치며 팀을 준우승을 이끌었고, 첼시 위민에 창단 첫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챔피언스리그(UWCL) 진출권도 안겼다.

그 이후부터 지소연과 첼시 위민은 함께 승승장구했다. 지소연은 2015시즌 여자 FA컵 결승전에서 왼발로 결승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유럽 무대 첫 우승을 맛봤다. 아울러 이 우승은 첼시 위민의 창단 첫 우승이기도 했다. 활약을 인정받은 그는 그 해 ‘WSL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상’과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여자선수상’ 그리고 ‘런던 최고의 여자 선수상’을 모두 거머쥐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이후 지소연은 유럽에서 ‘월드클래스’로 인정받는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첼시 위민 또한 각종 대회에서 저력을 과시하는 팀으로 명성을 떨쳤다. 지소연의 역사는 곧 첼시 위민의 역사가 됐다. 그는 지난 8년간 첼시 위민에서 공식 경기 210경기에 출전해 68골을 쌓아 올렸다. 출전 수와 득점 모두 첼시 위민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지소연의 역사가 곧 첼시 위민의 역사다. /첼시 위민 트위터
지소연의 역사가 곧 첼시 위민의 역사다. /첼시 위민 트위터

또한 첼시 위민 역사상 거둔 모든 우승을 함께했다. WSL 우승 6회, 여자 FA컵 우승 4회, 리그컵 우승 2회, 위민스 FA 커뮤니티 실드 1회 등 총 13번의 우승이라는 족적을 남겼다. 아울러 그는 WSL에서 100경기와 200경기 출전 기록을 모두 새로이 쓴 ‘최초의 비영국인 출신 선수’라는 영예도 안았다.

그가 첼시 위민에서 얼마나 대단한 선수였는지는 마지막 경기에서도 나타났다. 그는 14일(이하 한국 시각) 맨체스터 시티 WFC와 붙은 2021-2022시즌 여자 FA컵 결승전(3-2 승)에서 후반 24분 투입됐다. 약 35분간 활약한 그는 연장 후반전 종료 직전에 교체로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첼시 위민 측에서 지소연이 관중에게 박수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해준 것이다. 4만 9094명의 관중은 일제히 그를 향해 열렬한 환호와 함께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그렇게 첼시 위민의 ‘레전드’ 지소연은 찬란했던 지난 8년 간의 활약의 마침표를 찍었다.

정들었던 첼시 위민을 떠나는 지소연은 또 한 번의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그는 7월부터 여자실업축구 WK리그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지소연이 국내 무대에서 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한양여대를 졸업한 이후 곧장 일본으로 향했다. 이후 첼시 위민으로 이적했기 때문에 WK리그는 그에게 새로운 도전인 셈이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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