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손흥민, 23일 노리치 시티전 멀티골 폭발
시즌 23골 마크, 살라와 공동 EPL 득점왕
월드클래스 입증, 토트넘 전설로 자리매김
손흥민(왼쪽에서 세 번째)이 23일 노리치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포효하고 있다. /캐로 로드(잉글랜드 노리치)=로이터 연합뉴스
손흥민(왼쪽에서 세 번째)이 23일 노리치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포효하고 있다. /캐로 로드(잉글랜드 노리치)=로이터 연합뉴스

[한스경제=심재희 기자] 앨런 시어러, 마이클 오언, 뤼트 판 니스텔로이, 티에리 앙리, 디디에 드로그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로빈 판 페르시, 루이스 수아레스, 세르히오 아게로, 해리 케인, 모하메드 살라. 흔히 말하는 '월클'(월드클래스)를 넘어 전설로 평가 받는 선수들이다. 이들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이라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환하게 빛났다. 이런 쟁쟁한 선수들 사이에 한국인이 포함됐다. 다름 아닌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이다. 

손흥민이 2021-2022 EPL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23일(이하 한국 시각) 노리치 시티와 2021-2022 EPL 3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두 골을 뽑아내며 시즌 23득점을 마크했다. 울버햄턴 원더러스와 최종전에서 1골을 기록한 리버풀의 살라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시즌 막판 10경기에서 무려 12골을 몰아치면서 골든부츠를 품에 안았다. 

세부 기록을 살펴 보면 더 대단하다. 손흥민은 올 시즌 EPL 35경기에 출전해 3021분을 소화했다. 23골 7도움을 올렸다. 슈팅 80회, 유효슈팅 47회를 기록했다. 슈팅 134회 유효슈팅 60회의 살라보다 슈팅 정확도와 골 결정력이 더 뛰어났다. 여기에 페널티킥 득점이 단 하나도 없었다. 5번의 페널티킥 골을 더한 살라보다 득점 순도가 높다. 후반전에 강한 것도 눈길을 끈다. 23골 가운데 14번을 후반전에 만들었다. 같은 득점에 후반전 골이 다섯 번에 불과한 살라와 대조를 이룬다. 

손흥민이 지난해 12월 리버풀과 18라운드 홈 경기에서 골을 터뜨리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스타디움(런던)=로이터 연합뉴스
손흥민이 지난해 12월 리버풀과 18라운드 홈 경기에서 골을 터뜨리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스타디움(런던)=로이터 연합뉴스

시즌 내내 토트넘 공격을 이끌며 아시아 선수 최초의 유럽 빅리그 득점왕 타이틀을 달았다. 완벽한 기본기와 노력으로 기량을 갈고닦아 EPL을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로 성장했다. 2020년에는 75m 단독 질주 골로 푸스카스상을 받았고, 토트넘에서만 131골(325경기)을 넣으며 통산 득점 10위에 진입했다. 해리 케인과 환상의 궁합을 보이며 41번의 합작골로 첼시에서 활약한 프랭크 램파드-드로그바(36골 합작)를 훌쩍 뛰어넘었다.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씨는 몇 해 전 '월드클래스 논쟁'에 선을 확실히 그었다. 그는 "흥민이는 절대 월드클래스가 아니다"고 못박았다. 하지만 이제 확실히 위상이 달라졌다. EPL 득점왕에 기념비적인 골과 기록을 잇따라 만들고 있는 손흥민을 '월클'이라고 칭하는 데 반박하는 이는 드물다. 어린 나이에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해 '손세이셔널'을 일으켰던 한국 청년이 '월클'을 넘어 '전설'로 진화해 나가고 있다. 

스포츠산업부장

 

심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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