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981년생 스트라이커, 여전히 월드클래스 기량 과시
자기관리 끝판왕, 부상 털고 복귀 청신호
즐라탄이 부상을 털고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즐라탄이 부상을 털고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한스경제=심재희 기자] 'You sleep. I work.'
 
스웨덴 출신 스트라이커 즐라탄 이브라이히모비치(41·AC 밀란)가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21일(이하 한국 시각) 트위터에 'You sleep. I work'라는 글과 함께 훈련 모습을 비쳤다. 늦은 시간에 운동장에 나와 리프팅과 슈팅 연습을 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즐라탄은 '조금 더 특별한 선수’로 인정 받는다.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저니맨'으로 많은 팀을 떠돌기 때문이다. 쫓겨나는 게 아니라 자기가 스스로 다른 팀을 찾는다. 새로운 환경에서 또 다른 정상 정복을 꿈꾸며 모험을 즐긴다. 자국리그 말뫼 FF에서 데뷔한 그는 AFC 아약스(네덜란드), 유벤투스(이탈리아), 인테르 밀란(이탈리아), FC 바르셀로나(스페인), AC 밀란(이탈리아),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LA 갤럭시(미국)를 거쳐 2019-2020시즌부터 AC 밀란 소속으로 뛰고 있다. 
 
아약스 시절 '신성'으로 떠오른 그는 20대 초중반부터 40대가 된 지금까지 놀라운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195cm 95kg의 거구를 활용한 파워 넘치는 플레이가 일품이고, 드리블, 슈팅력, 득점력, 연계 플레이 등 공격 모든 부분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오랫동안 '신계'를 형성할 때 '인간계 최강'으로 군림했고, 지금도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월드클래스 골잡이로 평가 받고 있다. 

올 시즌 메시와 호날두가 주춤거리면서 '에이징 커브'에 대한 이야기가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즐라탄은 '에이징 커브'를 비웃는다. 수비가 가장 강하기로 정평이 난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여전히 경쟁력을 발휘한다. 리그 15경기에서 8골을 잡아내며 팀 내 최고 득점자로 우뚝 섰다. AC 밀란은 즐라탄의 활약을 등에 업고 21일 기준 17승 5무 4패 승점 56으로 리그 선두에 올라 있다. 

즐라탄은 40대에 접어들어서도 세계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AP 연합뉴스
즐라탄은 40대에 접어들어서도 세계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AP 연합뉴스

올 시즌 질주는 잠시 브레이크가 걸렸다. 지난달 24일 유벤투스와 경기(0-0 무승부)에서 아킬레스건을 다쳤다. 전반전 중반 교체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경기 후 마흔을 넘긴 나이가 부각되면서 시즌 후 은퇴설까지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좋지 않은 분위기가 감돌지만 ‘즐라탄답게’ 전혀 개의치 않는다. 조용히 회복하며 항상 그랬던 것처럼 자신감 있게 말한다. "난 항상 한계에 도전한다. 많은 이들이 나에게 끝났다고 이야기했지만, 그런 말을 들으면 더 흥분된다." 
 
스포츠 과학이 발전하면서 축구 선수들의 현역 수명도 많이 늘어났다. 20~30년 전에는 30대 중후반 선수들도 보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그러나 40대 선수들은 여전히 많지 않다. 체력 소모가 심한 종목 특성상 30대 중후반에는 '에이징 커브'가 올 수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즐라탄은 이런 상식을 비웃는다. "내가 최고다"를 여전히 외치며 상대 골문을 폭격한다. 
 
1981년생. 우리나라 나이로는 42살이다. 축구 선수로 환갑이 지나도 한참 지났지만 여전히 조카뻘 되는 선수들과 함께 부딪치고 뒹굴며 그라운드를 누빈다. 축구에 대한 열정과 자기관리는 여전히 '월드클래스'다. 이십수 년 동안 여러 팀을 옮겨 다니면서도 최고의 기량을 유지하는 데엔 자신만의 자부심과 노력이 밑바탕이 됐다. 스스로를 '유일무이한 존재'라고 칭하는 즐라탄. 그의 복귀가 기다려진다. 

스포츠산업부장

심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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