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볼카노프스키,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운동 신경 자랑
'무결점 파이터' 밑바탕은 뛰어난 파이트 IQ
페더급 4차 타이틀 방어 성공... 라이트급 챔피언에도 도전
UFC 페더급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는 '무결점 파이터'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연합뉴스
UFC 페더급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는 '무결점 파이터'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챔피언, 난공불락, GOAT(Great Of All Time·역대 최고 선수). 모두 UFC 페더급(65.8kg 이하)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4·호주)에게 붙는 수식어다. 볼카노프스키가 이토록 강한 이유는 무엇일까. 완벽에 가까운 그의 플레이 스타일을 들여다 보면 알 수 있다.

페더급에서 더 이상 적수가 없다. 벌써 4번째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UFC 12연승을 포함해 종합격투기 22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지난 2019년 12월 맥스 할로웨이(31·미국)를 상대로 챔피언 벨트를 거머쥔 이후 압도적인 기량으로 페더급을 왕좌를 지킨다. 한때 페더급 최강자로 군림했던 할로웨이를 3차례나 꺾었고, 페더급에서 내로라하는 강자인 브라이언 오르테가(31·미국)와 정찬성(35)도 모두 무릎 꿇렸다.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운동 신경을 자랑했다. 일찍이 시작한 그레코로만형 레슬링 종목에서는 출전한 대회마다 출중한 성적을 거뒀다. 14살에 입문한 럭비에서도 팀 우승에 공헌하는 등 줄곧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과거 다양한 종목에서 경험이 지금의 볼카노프스키를 만들었다. 그래플링 실력은 레슬링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또한 100kg의 육박했던 럭비 선수 시절 몸무게는 지금의 강력한 원투펀치의 밑바탕이 됐다. 페더급으로 감량하는 과정에서 살은 빠졌지만, 강력한 힘은 그대로 남긴 것이다.

이제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의 시선은 라이트급으로 향한다. /UFC 트위터
이제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의 시선은 라이트급으로 향한다. /UFC 트위터

프로 데뷔 후에는 줄곧 자신의 강점인 레슬링을 파이팅 스타일로 삼아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다르다. 레슬링은 무기 중 하나일 뿐 핵심은 타격이다. 강력한 타격으로 상대를 몰아붙인다. 현란한 스텝과 빠른 펀치 스피드 그리고 뛰어난 파이트 IQ가 강점이다. 화려한 기술을 앞세우지는 않지만 강인하고 탄탄하다. 비장의 무기로 일발역전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높은 체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상대를 갉아먹는다.

한 번 잡은 승기는 절대 놓치지 않는다. 기세를 탄 이후에는 빠른 스텝을 기반으로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한다. KO 욕심도 부리지 않는다. 카운터의 빌미를 제공하는 법이 거의 없다. 타이틀전에서는 포인트 게임 전략을 밀어붙이는 영리함도 갖췄다. 특히 수 싸움에 매우 능하다. 링 안에서 판단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167cm의 단신이지만 자신이 타격을 성공하고 상대에게 타격을 내주지 않는 범위를 정확하게 파악하며 경기에 임한다. 타격, 그래플링, 지능 어디 하나 빠지는 것이 없다. ‘무결점 파이터’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여느 챔피언들이 그렇듯 볼카노프스키도 지금의 위치에 만족하지 않는다. 이제 시선은 라이트급(70.3kg 이하)으로 향한다. 현재 라이트급 챔피언은 공석이다. 전 챔피언 찰스 올리베이라(33·브라질)가 계체 실패로 타이틀을 박탈 당했다. 볼카노프스키는 라이트급의 빈 왕좌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그는 할로웨이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바쁘게 경기를 계속하고 싶다. 페더급과 라이트급 타이틀을 모두 얻고 싶다. (상대는) 올리베이라든 누구든 상관없다. 라이트급 타이틀전을 원한다”라고 두 체급 석권에 대한 열망을 불태웠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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