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ESG행복경제연구소의 '광역지자체 ESG 평가' B등급
전년比 한 단계 하락한 환경...한 단계 상승한 사회·지배구조
'탄소포인트제'부터 '글로벌 전남' 발표까지...'2050 탄소중립' 달성 위해 노력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보고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전남도 제공.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보고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전남도 제공.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전라남도가 그간의 ESG행정 성과를 인정 받아 17개 시·도 광역자치단체 중 상위권인 '톱(TOP)5'에 이름을 올렸다. 2021년 직전 평가에서 개선 여지가 있었던 사회·거버넌스 부문이 강화된 영향이 컸다. 다만, 환경 부문은 직전 평가보다 등급이 하락해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ESG행복경제연구소가 발표한 광역지자체 ESG 평가에 따르면 전남도는 B등급(79.57점)으로 전체 5위를 차지했다. 사회 부문이 유일하게 80점을 넘겼고, 환경·지배구조 부문은 70점대를 기록했다. 

이번 평가에 기반이 된 지표는 K-SDGs(국가지속가능발전목표)·지속가능발전기본법·K-택소노미(한국형 녹색분류체계) 및 글로벌 이니셔티브(UN SDGs·GRI·ISO26000) 등이 지향하는 목표와 가이던스를 기반으로 지자체의 환경·사회·거버넌스 전반에 대한 평가기준을 도출했다. 

구체적으로 △환경정책 △기후변화 대응 △폐기물 배출 및 활용 △친환경 생활 등(이하 환경) △사회정책 △보건 및 안전 △주거와 생활 △고용과 노동 △사회통합 △성과평가 등(이하 사회) △행정정책 △재정건전성 및 개선도 △재정 효율성 및 개선도 △소통 및 참여 △성과평가 등(거버넌스 분야) 총 60개 지표(ESG 분야별 20개), 97개 세부항목으로 구성된 평가모델을 개발·적용했다.

전라남도가 지난 3월 구례 지리산정원 일원에서 2050 탄소중립 실천·명품 숲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나무 심기 행사를 개최했다. / 전남도 제공. 
전라남도가 지난 3월 구례 지리산정원 일원에서 2050 탄소중립 실천·명품 숲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나무 심기 행사를 개최했다. / 전남도 제공. 

◆ 친환경 농산물 출하량 1위...환경, 2050 탄소중립 달성에 관심↑

전남도의 환경 부문은 77.98점으로 B등급을 받았다. 지난 평가에서 A등급을 기록한 것과 달리 한 단계 하락했다. 

20가지 환경 부문 항목 가운데 △예산 중 환경보호비 지출 비중(기후변화 대응) △친환경농산물 출하량 △도시공원면적 △녹지환경 만족도(친환경생활) 등 4가지 항목에서 5점 만점을 받았다. 여기에 포상/미디어 분야에서 3.6점 가점이 적용됐다. 가점으로 작용하는 사건 사고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0명당 친환경 농산물 출하량은 76.05kg으로 1위를 기록했다. 2위인 제주특별자치도(40.56kg)의 1.9배가량으로, 타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또한 환경보호비로 전체 예산의 6.68%(6827억원)를 지출하면서 환경보호에도 관심을 쏟았다. 

인구 1000명당 도시공원 조성면적 역시 26200㎡로, 타 지역보다 공원 면적이 넓은 편에 속했다. 이에 따른 녹지 만족도도 높은 편이었다. 녹지 환경이 '매우 좋다'고 평가한 도민들은 31.7%로 다소 높았다. 

반면 △최종에너지소비량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이하 기후변화대응) △상하수도 보급율(친환경생활) 등의 항목은 2.5점을 받아, 평가 등급 하락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1년 기준 상수도 보급률(92.6%)·하수도 보급율(82.8%) 모두 지자체 가운데 최하위권을 기록해 개선이 필요하단 지적이다. 

전남도는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우선 지난 3월 구례 지리산정원 일원에서 2050 탄소중립 실천·명품 숲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나무 심기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7개 기관단체와 함께 기후변화 대응을 공동 목표로 정하고 매년 1000만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어 2050년까지 총 5억그루 나무 심기 달성에 상호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아울러 '전남형 탄소포인트제'를 지난해 9월 본격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인센티브 대상보다 범위를 넓혀 에너지 감축률 5% 미만인 가입자도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전남형 탄소포인트제'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상반기 9980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했다고 발표했다. 

이런 노력들로 지난해 중앙부처 및 기관에서 6종류의 상을 수상했다. 대표적으로 산업통상자원부의 '한국에너지대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고, 산림청 주관 제32회 나라꽃 무궁화 전국 축제 '무궁화 우수분화 품평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전남이 '2022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의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 전남도 제공. 
전남이 '2022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의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 전남도 제공. 

◆자원봉사 참여율 1위...지난 평가比 한단계 상승한 '사회' 부문

사회 부문은 85.93점으로 A등급을 기록했다. 지난 평가(B등급) 대비 한 단계 상승했다. 포상/미디어 분야에서 5점 만점을 기록하면서 등급 상승에 기여했다. 반면 사건 및 사고 등 분야에서 0.2점 감점됐다. 

사회 부문의 '자원봉사활동'(사회통합) 항목이 유일한 5점 만점이다. 자원봉사 참여율은 2021년 기준 11.9%로, 17개 지자체 가운데 가장 높았다. 참여율은 13세 이상 인구 중 지난 1년 동안 자원봉사 참여여부를 비율로 따졌다. 

그밖에도 △삶 및 여가생활만족도 △가족관계만족도(이하 주거와 생활) △근로여건 만족도(고용과 노동) △후원금 기부율 △사회적 관계망 △여성경영인 종사자 비율(이하 사회통합) △정부합동평가(성과평가) 등도 4.5점으로 높은 점수를 받다. 

여성 경영인수는 1만839명(2020년 기준)으로 확인됐다. 이는 1000명당 여성경영인은 58.5명으로, 타 지자체 비해 여성 경영인이 많았다. 

이 결과로 전남도는 '대한민국자원봉사대상'의 대통령상을 비롯해 사회 부문 관련된 기관상 17개를 휩쓸었다. 우선 건전하고 합리적인 노사문화를 선도한 최우수기관으로 인정 받아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전국 최초 2회 연속 수상했다. 이밖에도 △행정안전부의 '2022년 공무원 노사문화 우수행정기관인증제 평가' △고용노동부의 '2022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대상 시상식' △제55차 국무총리 주재 중앙통합방위회의의 '통합방위태세 확립 유공' 등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다만 지역안전등급은 최하위권으로, 보건 및 안전에 관심을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기준 17개 도시 가운데 '범죄'와 '자살' 항목에서 최하위로 평가됐다. 

여기에 지난 24일 전남 공무원 일부가 수년간 사무관리 예산으로 개인용품 등을 구입한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됐다. 의회를 포함한 도내 74개 전 부서의 최근 3년간 사무관리비 집행내역을 감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총 50명이 예산으로 상품권과 스마트워치, 무선이어폰 등을 구입해 사적으로 사용했다. 이중 횡령금액이 200만원 이상은 6명에 대해 전남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200만원 미만인 14명은 징계를, 30명은 훈계 조처했다. 

이에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대도민 사과문을 발표, "불법 지출 예산 전액을 환수하고 잘못된 관행을 쇄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 되지 않도록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첫째줄 왼쪽에서 4번째)가 지난해 10월 일본 오사카시에서 열린 한일해협연안 시도현교류 지사회의에서 '글로벌 전남' 전략을 발표했다. / 전남도 제공.
김영록 전남도지사(첫째줄 왼쪽에서 4번째)가 지난해 10월 일본 오사카시에서 열린 한일해협연안 시도현교류 지사회의에서 '글로벌 전남' 전략을 발표했다. / 전남도 제공.

◆높은 공약 이행률·나아진 재정건전성...지배구조 개선 위해 노력 중인 전남도

지배구조 부문은 B등급(74.03점)으로, 직전 평가보다 한단계 상승한 평가를 받았다. 항목별로 △공약이행률(행정정책) △정보공개(소통 및 참여) 등이 두개 항목에서 5점 만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포상/미디어 분야에서 2.8점이 가점됐고, 사건 사고 등 분야에서 0.4점 감점됐다. 

만점 항목 외에도 △재정자주도 및 개선도 △관리채무비율 및 개선도(이하 재정건전성) 등이 4.5점을 기록하면서 지배구조 등급을 끌어올렸다. 다만 △업무추진비 절감률 및 개선도 △자체수입비율 및 개선도 항목은 2.5점을 기록해 재정효율성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전남도가 내세운 139개의 공약 가운데 125개를 이행, 89.9%의 높은 이행률을 보였다. 정보공개 평가결과는 '최우수'를 받았다. 

재정건정성은 개선도가 높은 편이었다. 2022년 재정자주도는 67.5%였지만, 2021년(63.1%) 대비 4.4% 높아졌다. 관리 채무 비율의 경우에도 2021년 기준 10.11%로 지자체 중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2020년(9.83%) 대비 0.28%p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다양한 방법으로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지난해 10월 한일해협연안 시도현교류 지사회의에서 8.2기가와트(GW) 해상풍력과 그린수소 전주기 산업생태계 구축 등으로 탄소중립 신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전남' 전략을 발표했다. 

이를 토대로 지난 3월 도의회와 함께 블루카본 활용 탄소중립을 모색하기 위한 '탄소중립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했고, 2022년 탄소중립 생활 실천 우수아파트 10곳을 선정해 시상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정부 기관에서 수여하는 7개의 상을 받았다. 먼저 2022년 지적재조사사업 평가 광역자치단체 부문에서 전국 최우수기관으로 선정, 8번째 기관표창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밖에 △행정안전부 지방자치인재개발원의 '제40회 지방자치단체HRD 콘테스트' 행안부장관상 △대한민국 지방재정대상 지방세 분야 최우수(행안부 장관상) △대한민국 지방자치발전대상 시상식의 지역발전부문 최고 대상 등을 수상했다.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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