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손흥민, 리그 10골 6도움… 시즌 14골 6도움 기록
리그 8위 토트넘, 2009-2010시즌 이후 처음으로 유럽 대항전 진출 좌절
셀틱 오현규, 스코틀랜드 리그 트레블 정조준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 / 토트넘 페이스북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 / 토트넘 페이스북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이 위기 속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내며 2022-2023시즌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시즌 초반 손흥민은 좀처럼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결국 부진의 늪에 빠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11월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경기 중 상대 수비수와 경합 과정에서 안면을 가격당해 안와 골절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을 마친 손흥민은 안면 보호대(마스크)를 착용하고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나섰다. 투혼을 발휘하며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그러나 소속팀에 돌아온 뒤에 다시 부진에 빠졌다. 안면 보호대 적응 문제와 체력 저하가 겹쳤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기준 8경기에서 침묵하며 부진을 떨쳐내지 못했다. 지난 1월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에 대해 "토트넘 홋스퍼 입단 이후 최악의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지난 1월 5일 크리스털 팰리스전 득점 이후 착용하고 있던 안면 보호대를 던져버린 뒤 웃었다. /연합뉴스
손흥민은 지난 1월 5일 크리스털 팰리스전 득점 이후 착용하고 있던 안면 보호대를 던져버린 뒤 웃었다. /연합뉴스

손흥민은 부진을 이겨내기 위해 절치부심했다. 그 결과 시즌 후반 급격한 상승세를 탔다. 특히 시즌 막판에는 5경기에서 4골 1도움을 기록하는 등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후반기 활약으로 여러 가지 기록들도 써냈다. 손흥민은 지난달 9일(이하 한국 시각) 2015년 8월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후 약 7년 8개월 만에 EPL 100골을 달성했다. 또한 1일 리버풀전(3-4 패)에서 리그 10골 고지에 오르며 EPL 7시즌(2016-2017~2022-2023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일궈냈다.

29일 리그 최종전 리즈 유나이티드전(4-1 승)에서는 도움 1개를 더하며 시즌 20번째(14골 6도움) 공격 포인트를 완성했다. 7시즌 연속 20개 이상 공격 포인트 기록을 써냈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 10골 6도움을 포함해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2골, UCL 2골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개인적인 위기를 잘 극복해냈다. 다만 소속팀 성적표와 관련해선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시즌 후반기 감독 경질과 감독대행 교체 등을 겪으며 급격하게 흔들리던 토트넘은 리그 8위(18승 6무 14패·승점 60)로 시즌을 마쳤다. 결국 2009-2010시즌 이후 처음으로 다음 시즌 유럽 대항전 진출이 좌절됐다.

오현규는 셀틱에서 2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연합뉴스
오현규는 셀틱에서 2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연합뉴스

반면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셀틱에서 활약하는 오현규(22)는 소속팀과 함께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1월 셀틱의 유니폼을 입은 그는 유럽 진출 4개월 만인 8일 유럽 무대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월 리그컵에 이어 2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개인 득점 기록도 인상적이다. 오현규는 시즌 20경기에서 7골(리그 16경기 6골·스코티시컵 3경기 1골·리그컵 한 경기 무득점)을 기록했다. 줄곧 교체로 투입되며 561분만 뛰었지만 7골을 넣는 결정력을 보여줬다. 80.1분당 한 골을 터뜨린 셈이다.

오현규는 27일 리그 최종전 애버딘전(5-0 승)에서 유럽 무대 진출 후 첫 멀티골(6~7호)을 터뜨렸다. 25일 하이버니언전(2-4 패)에 이은 2경기 연속골이다.

오현규와 셀틱의 시선은 다음 달 4일 열리는 FA컵 결승전에 쏠린다. 셀틱은 승리 시 자국 리그 트레블(3개 대회 우승)을 달성한다. 오현규의 경우 한국 선수 최초로 유럽 무대 트레블을 달성한 선수가 된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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