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도핑방지기구, 즉답 피해 "IOC에 문의할 문제"
"도핑 결과를 관리하는 기관은 IOC다"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 금메달을 딴 아델리나 소트니코바(27·러시아)가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소트니코바는 6일(이하 한국 시각) 러시아 인플루언서 릴리아 아브라모바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금지약물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소트니코바는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금지약물의 힘을 빌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을 따낸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아왔다. 당시 도핑 테스트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던 그는 "첫 번째 도핑 샘플이 금지약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때문에 재검사를 받아야 했다. 다행히 2번째 샘플에서 음성으로 확인돼 징계 없이 대회를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소트니코바는 판정 논란에서도 자유롭지 못했다.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개최국 선수라는 이점을 활용해 금메달을 땄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각종 논란에 휩싸인 그는 소치올림픽에서 김연아(33)를 누르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후 별다른 성적을 거두지 못 한 채 2018년 조용히 은퇴했다.
소트니코바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의 조직적인 약물 투여 실태를 조사한 2016년에도 도핑 의혹을 받았다. 그는 2016년 12월 세계도핑방지기구(WADA)의 도핑 샘플 명단 자료에서 소변 샘플이 훼손됐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최근 소트니코바의 도핑 양성 고백에 WADA는 즉답을 피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7일(현지 시각) WADA 관계자를 인용해 "소트니코바의 도핑 양성 판정 고백은 IOC에 문의할 문제라는 것이 WADA의 입장이다"고 보도했다.
직접적으로 답변하지 않은 WADA는 이어 "도핑 결과를 관리하는 기관은 IOC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영국 매체 인사이드 더 게임즈는 "IOC와 ISU에 이와 관련한 입장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강상헌 기자 ks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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