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 유소년야구단 마준민. /최대성 기자
대전 서구 유소년야구단 마준민. /최대성 기자

[횡성=한스경제 이정인 기자] 최근 프로야구에선 야구인 2세 선수가 활약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정후(25ㆍ키움 히어로즈), 박세혁(33ㆍNC 다이노스), 정해영(22ㆍKIA 타이거즈), 원태인(23ㆍ삼성 라이온즈), 강진성(30ㆍSSG 랜더스) 등 야구 선수 출신 아버지에게 ‘야구 유전자’를 물려 받은 2세들이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대전 서구 유소년야구단에도 주목할 만한 야구인 2세가 있다. 마일영(42) 한화 이글스 퓨처스(2군) 불펜 코치의 아들 마준민(12ㆍ대전 전민초 6년)이다.

마일영 한화 2군 불펜 코치의 현역 시절 모습. /연합뉴스
마일영 한화 2군 불펜 코치의 현역 시절 모습. /연합뉴스

마일영 코치는 현역 시절 현대 유니콘스, 히어로즈, 한화에서 활약했다. 현대 시절인 2001시즌 선발 투수로 뛰며 10승 5패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했다. 히어로즈에서 뛰던 2008년엔 11승 11패 평균자책점 3.49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이후엔 왼손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 14시즌 동안 427경기에 등판해 50승 55패 37홀드 평균자책점 4.87을 올렸다.

2015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마 코치는 한화 1군 불펜 코치, 재활군 투수 코치 등을 역임했고, 현재는 한화 2군 불펜 코치로 젊은 투수들을 육성하고 있다.

마준민도 다른 야구인 2세 선수들처럼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야구를 시작했다. 23일 횡성베이스볼파크에서 만난 그는 “야구 하는 아버지가 멋졌다. 3살부터 할아버지, 할머니와 캐치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야구에 대한 흥미가 생겼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정식으로 야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아들의 야구 입문을 반대한 아버지도 있고, 자신의 길을 따라 걷는 아들을 반긴 아버지도 있다. 마 코치는 후자다. 마준민은 “처음 야구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아버지의 반대는 없었다. 지금도 적극적으로 밀어주신다. 아버지가 한화 2군 구장이 있는 서산에서 일하셔서 1주일에 이틀 정도 뵌다. 지금은 딱히 간섭하거나 야구 관련 조언을 해주시진 않는다. 아마 제가 중학교에 가면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며 웃었다.

야구인 DNA를 물려받은 받은 마준민은 ‘될성부른 떡잎’으로 평가받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이지만 벌써 키가 170cm에 이른다. 체격 조건과 파워가 또래 아이들보다 뛰어나다. 어렸을 때부터 야구를 해서 기본기도 탄탄하다는 평가다. 이상근 대한유소년야구연맹 회장은 “마준민은 유소년야구에서 최정상급 기량을 갖춘 선수다. 손목 힘이 좋아서 비거리가 많이 나온다. 투수를 할 때는 구속이 잘 나온다. 우리 연맹을 대표하는 선수다”라고 높게 평가했다. 연경흠(40) 대전 서구 감독도 “룰에 대한 이해도나 기본기가 좋다.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기본기, 멘털, 체격 조건도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대전 서구 유소년야구단 마준민(가운데). /최대성 기자
대전 서구 유소년야구단 마준민(가운데). /최대성 기자

마준민은 팀에서 투수, 포수, 3루수, 1루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팔방미인’이다. 1년 선배 전민우(13ㆍ대전 버드내중 1년)와 함께 쌍두마차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포지션이 정해지는 고등학교 전까지는 다양한 포지션을 해보려 한다. 가장 자신 있는 포지션은 투수와 1루수다”라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최근 유소년야구 선수들에게 롤모델이 누구냐고 물으면 열에 일곱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29)라고 답한다. 마준민의 롤모델 역시 오타니다. “투타 다 잘하는 게 멋있다. 저도 오타니처럼 광속구를 던지는 파이어볼러가 되고 싶다”고 바랐다.

마준민은 왼손 투수였던 아바지와 달리 정통 오른손 오버핸드 스로 투수다. 현재 최고 시속 100km 내외를 던지는 마준민은 미래 시속 160km대 광속구를 던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중에는 누구보다 빠른 공을 던지고 싶다. 최고 시속 165km까지 던지는 게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청소년대표 출신인 마 코치는 2000년 2차 1라운드 전체 1번이라는 높은 순번으로 프로에 입단했다. 마준민도 높은 평가를 받으며 프로 무대에 입성하는 날을 꿈꾼다. “열심히 운동해서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 연경흠 감독님과 아버지 모두 매사에 최선을 다하라고 강조하신다. 항상 최선을 다하고 인성도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가는 게 목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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