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도곡 유소년야구단 윤정호 감독
KBO리그 레전드 유희관·홍성흔·신재영 영상통화로 응원
[횡성=한스경제 김호진 기자] 한국프로야구 KBO리그를 주름 잡았던 레전드들이 한국컵에 떴다. 그들은 선수들을 향해 “잘 먹고 즐겁게 야구를 하면 나중에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다”며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23일 강원도 횡성의 횡성베이스볼테마파크에서 열린 제7회 한국컵 유소년야구대회 2일차. 무더웠던 개막일과 달리 이틀째는 장맛비가 내리면서 경기가 줄줄이 취소됐다. 우천으로 취소된 일정은 대한유소년야구연맹(회장 이상근)이 정한 추첨제로 승패를 갈랐다. 추첨제는 양 팀에서 9명의 선수들을 각각 1열로 세워 번갈아가며 공을 뽑는다. 공은 두 종류로 점수가 적힌 종이 또는 점수가 없는 종이가 들었다.
꿈나무리그 청룡에 참가한 강남 도곡 유소년야구단은 일산 자이언츠와 추점에서 4-5로 아쉽게 패했다. 아쉬울 법도 했지만 선수들의 표정은 오히려 밝았다. “운으로 져서 아쉽다. 이번에는 추첨으로 졌지만 다음엔 실력으로 이기면 된다”고 힘줘 말했다.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윤정호(34) 감독이 선수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인맥을 총동원했다. 과거 KBO리그를 호령했던 유희관(37)과 홍성흔(47), 신재영(34)이 강남 도곡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영상 통화에 나섰다.
두산 베어스 프랜차이즈 선수로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았던 유희관은 "야구를 잘 하려고 하지 말고 즐겁게 그리고 재밌게 하면 나중에 훌륭한 야구선수가 될 수 있다"며 "나중에 프로에 가면 나랑 만나서 같이 야구하자"고 조언했다.
'유희관에게 구속'이란 질문에 "영원히 풀리지 않은 숙제다. 뗄레야 뗄 수 없는 숙제와 같다. 난 제구력으로 커버했다. 강남 도곡 선수들도 장점이 있지만 분명 단점도 있을 것이다. 단점을 극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본인들이 잘 하는 걸 남들보다 더 뛰어난 장점으로 만들면 될 거라 본다"고 밝혔다.
두산과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며 골든글러브 6회 수상에 빛나는 홍성흔은 "미래의 메이저리그 선수들. 지금 야구를 잘 하든 못 하든 재밌게 하는 게 중요하다. 감독님 말씀 잘 듣고 시합 많이 해야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잘 먹고 잘 자서 신체를 건강하게 해야 한다. 또, 매일 반복 훈련을 해야 성장할 수 있다"며 "재밌게 운동해라. 지겨울 수도 있지만 기본적인 반복 연습을 하다 보면 뿌리가 단단해진다. 윤정호 감독이 기본기를 많이 가르쳐 줄 거라 본다. 훌륭한 엘리트 야구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6년 신인왕 출신 투수 신재영은 "트레이닝 열심히 하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 경기 열심히 뛰고 기본기 반복 학습하면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KBO리그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이자 두산 왕조의 주역으로 활약한 더스틴 니퍼트(42) 감독도 선수들을 향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빅드림 감독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니퍼트는 첫날 본지와 인터뷰에서 "평생 야구를 했기 때문에 야구 관련 일을 하고 싶었다. 가장 사랑하는 게 야구와 아이들이어서 유소년야구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며 "항상 아이들에게 '뭐든지 즐겁게 하면 잘 할 수 있다. 아이들이 큰 꿈을 가져서 뭐든 열심히 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윤정호 감독은 "대한민국을 빛내는 선수를 육성하기 위해 아이들에게 좋은 것들을 가르치려고 노력하고 있다. 건강하게 성장하길 바란다"면서 "좋은 선수로 성장했으면 좋겠지만 여러 방면으로 좋아하는 것들을 하면서 어느 분야든 멋진 엘리트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호진 기자 hoo1006@sporbiz.co.kr
관련기사
- [한국컵] "비 와도 뛸 수 있어요"… 개막 2일차, 장마에도 꺾이지 않은 야구 사랑
- [한국컵] 강남 도곡 민경준·이도윤 "실력과 인성 다 잡을래요"
- [한국컵] ‘마일영 주니어’ 마준민 “롤모델은 오타니, 165km 던지는 투수 될래요”
- [한국컵] 니느님이 돌아왔다! 한국컵서 포착된 '니퍼트 DNA'
- [한국컵] 개막일은 무더위, 이틀째는 비와 싸움… "선수들 열정 알지만 안전 최우선"
- [한국컵] ‘전통의 강호’ 의정부시 유소년야구단에 작전 사인이 없는 이유
- [한국컵] '유소년야구 최대 축제' 한국컵, 이번 여름에도 찾아왔다
- [한국컵] 결승전 하루 앞둔 한국컵 3일차 표정 '더 재미있게 더 열정적으로!'
- [한국컵] '우승까지 1승 남았다' 결승전 대진 완성… 남양주 야놀·과천시 등 2관왕 도전
- [한국컵] 윤장술 연세 감독 "아이들, 신나게 즐겁게 야구했으면"
- [한국컵] 마낙길 노원구 감독도 깜짝… 프로도 놀란 日 유소년야구 '기본기'
- [한국컵] 남양주 야놀 3년 연속 2관왕… 한국컵을 빛낸 별들
- [한국컵] 나흘간 이어진 한여름 아이들의 축제 '2023 한국컵, 내년에 또 만나요!'
- [한국컵] 2023 한국컵 전국유소년야구단 시상식 화보 '모두가 1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