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美·EU, 재생에너지 3배 증가 추진..."확대 촉구"
中·인도, 재생에너지 확대 지지할지 '미지수' 
화석연료 폐지도 COP28 최대 쟁점 사항 
COP28가 이달 30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다. / 연합뉴스. 
COP28가 이달 30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다. / 연합뉴스.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가 이달 말 개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재생에너지 확대에 의견을 모았다. 지구 온난화가 심화되는 상황에 화석연료를 줄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재생에너지 확대와 에너지 사용을 줄이자는 것이다. 이들의 제안에 60개국 이상이 지지 의사를 내비쳤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EU가 COP28에 10년 이내 '재생에너지 3배 확대'와 '에너지 사용 절반 감축'을 제안키로 했다. 

COP28 주최국인 아랍에미리트(UAE)도 재생에너지 확대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COP28 의장인 술탄 알 자베르(Sultan Al Jaber)는 지난주 참가국들에 보낸 서한에서 "2030년까지 전 세계 재생에너지 용량을 3배로 늘리고, 평균 에너지 효율 개선도를 두 배로 늘리는 것을 승인하는 COP28의 서약에 모든 국가가 동참하고 COP 참석에 초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용량은 11TW(테라와트)까지 늘리고, 에너지 효율은 매년 4%씩 개선한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합의보다 2배가량 빠른 속도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재생에너지 확대는 지구 온난화가 산업화 대비 1.5도 상승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봤다. EU 코페르니쿠스에 따르면 올해의 86일은 산업화 이전 평균보다 1.5도 높았다. 지구 온난화의 가속화로 1.5도를 넘기는 날이 많아지는 것이다.

이에 60개 이상 국가들은 COP28 목표에 포함될 것을 촉구했다. 호주와 잠비아, 일본, 싱가포르, 남아프리카 등이 풍력 및 태양광 등의 재생에너지원을 3배로 늘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과 인도의 결정이 관건이다. 아직 재생에너지 확대에 대해 어떤 의견 표명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COP28의 합의 결과에 포함하기 위해서는 회의에 참여하는 190여개국 이상의 만장일치가 필요한 상황에 이들의 동의가 없다면 의제화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COP28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확대 논의에 상당한 진전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부 국가들이 재생에너지 확대를 지지하면서 (COP28에서)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헀다.

아울러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화석연료' 폐지 역시 COP28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화석연료 폐지는 대다수가 동의한 부분이지만 비용 지불에 대한 이견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UAE가 참여국에 보낸 서한에는 선진국의 △자금 조달 확대 △전력망 강화 △허가 절차 개선 △투자 장려하는 시장규칙 설계 등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과 화석연료 폐지를 위한 개도국의 지원 사항들이 담겼다. 

EU의 27개 회원국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겠다"는 구속력 있는 목표를 세우면서 화석연료의 단계적 폐지에 합의했다. 이들은 "탄소 포집 및 저장(CCS)은 감축하기 어려운 부문에 사용해야 한다. 화석연료의 단계적 폐지를 지연하는 데 사용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주요 석유 생산국인 UAE는 CCS에 의지하고 있는 국가들 중 하나다. 이들은 CCS에 대해 "향후 화석연료를 지속적으로 연소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편 이번 COP28에서는 파리기후협정에서 합의한 기후변화 억제 목표를 향해 올바르게 가고 있는지 확인하는 '전지구적 이행 점검(GST)'의 결론을 짓는 것도 함께 이뤄질 예정이다. 전지구적 이행 점검은 이번 회의에서 첫 실시되는 사항이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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