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연말까지 평년보다 포근한 날씨 지속될 전망
12월 내 극한 한파에 봄 날씨 반복
"엘니뇨 현상으로 내년 지구 평균 기온도 높아질 가능성 있어"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 봄을 대표하는 개나리가 피어있다. / 연합뉴스.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 봄을 대표하는 개나리가 피어있다. / 연합뉴스.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겨울철 날씨가 오락가락 행보를 보인다. 지난 한 주간 북극 한파가 몰아치더니 26일부터 연말까지는 평년 기온보다 웃도는 따뜻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런 극단적인 날씨는 겨우내 이어질 것으로 관측한다. 원인은 엘니뇨 현상 등 다양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나라 겨울철 대표적인 삼한사온(三寒四溫) 기후 현상이 사라지고 있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 최저기온은 영하 6도에서 영상 1도, 낮 최고기온은 5~11도다. 27일 최저기온은 영하 9도~영상 4도, 낮 최고기온은 5~12도로 예보됐다. 지난주 20~22일 낮 최고기온이 영하 10도 권에 머물렀던 것과 달리 연말 낮 최고기온은 영상 10도 내외로 따뜻할 전망이다.

이처럼 올 12월은 일주일 간격으로 극단적인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월 둘째 주 주말은 완연한 봄이었다. 주말인 9일 평균 기온은 16.2도로, 서울 낮 최고기온은 16.8도(8일), 제주 낮 최고기온이 23.1도(10일)까지 올랐다.

따뜻한 봄 날씨가 이어지며 15일에도 평균기온 4.9도를 기록했지만, 16일부터는 평균기온이 영하 4.1도로 뚝 떨어졌다. 이후 일주일 내내 극한의 한파가 몰아쳤다.

극단적인 날씨에는 엘니뇨 현상과 제트기류 등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이를 관통하는 근본적 원인의 중심에는 지구 온난화가 있다.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지구는 더 더워지고 극단적인 날씨 변화는 더욱 심해진다는 것이다.

예상욱 한양대 에리카 해양융합공학과 교수는 최근 한 라디오프로그램에서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북반구의 대기는 점차 더 불안정해지고 있다"며 "극단적인 이상 기상화나 이상기후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의 주범은 지구 온난화"라고 꼬집었다.

또한 현 상황이 발생하게 된 이유는 엘니뇨 현상이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엘니뇨는 열대 동태평양이나 중태평양 표층 수온이 평년에 비해 높아지는 경년 기후변동 현상이다.

예 교수는 "현재 엘니뇨 영향으로 중태평양 지역에 굉장히 많은 비가 내렸다"며 "그런 현상이 있으면 열대 지역에서 동아시아 쪽으로 대기 순환이 유도가 되는데 특별히 우리나라 남동쪽, 일본 동쪽 지역에 고기압성 순환을 강화시킨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고기압성 순환 때문에 우리나라와 동아시아 쪽으로 남풍계열, 남서풍 계열의 바람이 많이 유도된다"고 말했다.

통상 엘니뇨 현상은 1월이면 한풀 꺾이지만, 이번 엘니뇨는 그렇지 않다고 우려했다. 예 교수는 "내년 역시 지구 역사상 관측 기록이 시작된 이래 제일 뜨거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며 "왜냐하면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 농도는 계속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엘니뇨 현상은 겨울철이 피크지만 봄철 혹은 조금 길게 가면 여름철까지 지속된다"고 말했다.

이어 "엘니뇨 현상이 길게는 내년 여름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 내년도 전반적인 전 지구 평균 기온도 굉장히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과학자들도 여러 발표를 통해 지구 온난화로 이상 기온이 계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국제기후환경과학센터(ICCES) 연구팀도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엘니뇨와 장기적 지구 온난화 추세로 올겨울 지구 평균 표면 온도는 기록 이래 가장 따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울러 변덕스러운 날씨 원인 중 하나로 지구 온난화로 인한 제트기류의 약화를 꼽았다. 제트기류는 북위 30~35도 상공에서 부는 편서풍으로, 지구 전체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한다. 여기에 북극의 찬 바람이 밑으로 내려오는 것을 막는 역할도 하고 있다.

그러나 온난화로 북극이 따뜻해지면서 온도 차가 줄어들고, 제트기류의 힘이 떨어지면서 북극 한파가 쉽게 내려온다는 분석이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제트기류의 약화로 극단적 기후 현상이 빈발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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