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7개 팀 2024년 외국인 선수 구성 완료
재계약자는 총 15명, 경력자는 2명… 새 얼굴은 9명뿐
100만 달러로는 경쟁력 가진 선수 영입 어려워… 안정 택하는 구단 늘어나는 추세
프로야구 KT 위즈 윌리엄 쿠에바스(왼쪽부터), KIA 타이거즈 소크라테스 브리토,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 /연합뉴스, 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 제공
프로야구 KT 위즈 윌리엄 쿠에바스(왼쪽부터), KIA 타이거즈 소크라테스 브리토,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 /연합뉴스, 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프로야구 10개 팀이 2024년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쳐가고 있는 가운데 검증된 기존 선수 혹은 KBO리그 경력자가 많다는 점이 눈에 띈다.

27일 오전 기준 LG 트윈스, KT 위즈, SSG 랜더스, 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 키움 히어로즈, 한화 이글스 7개 팀이 2024년 외국인 선수 구성을 완료했다. NC 다이노스,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세 팀은 아직 팀에 합류시킬 외국인 선수를 물색 중이다.

2024년에 KBO리그를 누빌 외국인 선수 중 재계약자는 총 15명이다. 새로 온 선수는 11명인데 그중 멜 로하스 주니어(33·KT)와 헨리 라모스(31·두산)는 KBO리그 경력자다. 새 얼굴은 9명뿐이다. 따라서 2024년 KBO리그 유경험자는 최소 17명이 된다. 전체 30명 중 57%다. 2023년엔 43%였다.

프로야구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왼쪽)과 두산 베어스 헨리 라모스. /KT 위즈 제공
프로야구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왼쪽)과 두산 베어스 헨리 라모스. /KT 위즈 제공

KT와 두산은 외국인 선수 3명 모두를 재계약자 혹은 복귀 선수로 꾸렸다. KT는 기존 외국인 원투펀치인 윌리엄 쿠에바스(33)와 웨스 벤자민(30)을 잡았다. 앤서니 알포드(29)를 대신할 외국인 타자 로하스는 2017부터 2020년까지 KT에서 뛴 뒤 일본, 도미니카 공화국, 멕시코 리그를 거쳐 4년 만에 다시 KT 유니폼을 입게 됐다.

두산도 기존 투수 라울 알칸타라(31)와 브랜든 와델(29)을 눌러 앉혔다. 타자만 호세 로하스(30)에서 라모스로 바꿨다. 라모스는 2022년 KT에서 18경기를 소화하고 발가락 부상으로 KBO리그를 떠났다. 올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던 그는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를 오가며 활약했고 다시 한국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내년에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뉴 페이스로 꾸리게 될 팀은 NC가 유일할 것으로 보인다. NC는 앞서 다니엘 카스타노(29)와 카일 하트(31)를 영입했다. 이어 타자도 새로운 선수와 계약할 계획이다. 삼성은 새 외국인 투수로 코너 시볼드(27)를 데려왔고 새로운 외국인 타자로 데이비드 맥키논(29)을 들였다. 기존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34)과는 재계약 협상 진행 중이다. KIA는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1)를 붙잡은 뒤 투수 2명을 물색 중이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다니엘 카스타노(왼쪽)과 카일 하트. /NC 다이노스 제공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다니엘 카스타노(왼쪽)과 카일 하트. /NC 다이노스 제공

재계약자와 경력자가 많은 까닭은 신규 외국인 선수의 총액 상한액이 100만 달러로 묶여 있는 KBO리그 규정에 있다. MLB와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경쟁력을 가진 선수들을 100만 달러에 영입하기란 쉽지 않다. 구단에서 원하는 특급 선수들은 한국 대신 일본으로 가거나 미국에 남는 걸 선호한다. 일본에서는 더 많은 돈을 주고, 미국도 마이너리그 등 처우와 환경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이렇듯 외국인 선수 시장이 좋지 않다 보니 KBO리그 구단들은 최근 기존에 뛰었던 외국인 선수들을 선호해오고 있다. 새 외국인 선수가 온다 해도 성공할 것이라는 장담을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모험보다는 안정을 택하는 팀들이 늘어나고 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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