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자동 투구판정 시스템 도입
피치 클록, 베이스 크기 확대, 수비 시프트 제한
비FA 다년 계약 선수의 명확한 신분 규정에 대한 규약의 근거도 신설
로봇 심판 ABS 시스템 모습. /연합뉴스
로봇 심판 ABS 시스템 모습. /연합뉴스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2024시즌 프로야구 KBO리그에 로봇 심판과 함께 피치 클록과 베이스 크기 확대, 수비 시프트 제한 등이 도입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2024년 제1차 이사회를 열고 새 시즌 새롭게 도입될 야구 규정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가장 큰 관심사였던 '로봇 심판'으로 일컬어지는 자동 투구판정 시스템(ABS)의 도입은 확정됐다. KBO는 스트라이크 존의 일관성을 유지해 판정의 신뢰도를 높이고 빠른 경기 운영이 진행될 수 있도록 ABS의 도입을 추진해 왔다.

이미 지난 2020년부터 퓨처스(2군)리그에서 시범 운영된 바 있다. KBO리그는 3년간 퓨처스리그에서 시스템 고도화를 진행한 자동 볼 판정 시스템을 통해 동일한 스트라이크존 판정으로 공정한 경기 진행을 기대하고 있다.

경기 스피드업을 위해 도입을 추진하는 피치 클록 운영은 퓨처스리그에는 전반기부터 적용하고 KBO리그는 전반기 시범 운영을 거쳐 후반기부터 적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피치 클록은 투수들의 투구 간격을 계측하는 제도다. 투수는 공을 넘겨받은 뒤 정해진 시간 내에 투구해야 하며 타자도 정해진 시간 내에 타격 준비를 마쳐야 한다. 또한 투수는 견제 및 투구판에서 발을 빼는 횟수에 제한이 따른다. 타자는 타임 요청을 타석 당 한 번만 할 수 있다. 앞선 규정들을 위반할 경우 투수와 타자에게 페널티를 준다. 지난 시즌부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도입된 이 제도는 실제 경기 시간(3시간 4분→2시간 40분)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KBO는 실제 경기에서 선수들이 피치 클록에 적용에 대해 충분한 적응 시간을 부여해 제도를 도입할 경우 혼란을 최소화하고 매끄러운 경기 진행을 위해 적용 기간을 미뤘다. 2월 중 각 구장에 관련 장비 설치를 완료하고 계시원 교육을 통해 준비해 나갈 방침이며 전반기 퓨처스리그 통계를 바탕으로 세부 규정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도입된 피치 클록. /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도입된 피치 클록. /연합뉴스

베이스 크기 확대(현행 15×15→18×18인치)는 KBO리그 및 퓨처스리그 모두 전반기부터 도입한다. 2월 중 각 구장에 신규 베이스 설치 완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선수의 부상 발생 감소, 도루 시도 증대에 따른 보다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비 시프트(야수의 수비를 미리 옮기는 전략) 제한도 전반기부터 KBO리그와 퓨처스리그에 적용된다. 보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유도하고 수비 능력 강화를 추진한다.

마운드에 오른 투수의 세 타자 상대 제도는 우선적으로 퓨처스리그에만 적용한다. 이후 시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KBO리그 도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2022년부터 퓨처스리그에서 시행 중인 연장전 승부치기 또한 KBO리그의 도입은 현장 의견 등을 종합해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KBO는 비자유계약선수(FA) 다년 계약 선수의 명확한 신분 규정에 대한 규약의 근거도 신설했다. 다년 계약 선수는 계약 기간 중 FA 자격을 취득할 수 없도록 하고, 계약이 당해 년도에 종료될 예정인 선수에 한해 FA 자격을 승인하도록 개정했다.

구단은 비 FA 선수의 다년 계약 체결 시 언제든지 계약 승인 신청을 할 수 있다. 발표 다음 날까지 KBO에 계약서를 제출하고 KBO는 제출받은 다음 날 계약 사실을 공시하도록 했다. 기한 내 계약서를 제출하지 않는 경우 규약 제176조(징계)를 준용해 계약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로 간주해 상벌위원회에서 제재 심의를 하기로 했다.

KBO는 현 규약에서 정해 놓은 범위에서 벗어나는 메리트(보너스) 지급을 제한하는 규정도 추가했다. 구단이 아닌 감독의 판공비나 개인 돈으로 선수에게 보너스를 지급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했다. 다만 한국시리즈(KS)  최우수선수(MVP)에 대한 구단의 별도 시상은 시즌 전 KBO에 운영계획서를 제출한 후 승인이 있을 경우 가능하도록 개정안에 반영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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