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일 국내 최초 전기차 전용공장 ‘기아 오토랜드 광명’서 신년회 열어
정의선 회장, ‘빨리빨리’가 아닌 ‘미리미리’ 준비하는 기업 문화 당부
상반기 광명 전기차 전용공장 가동...미국 등 글로벌로 이어질 혁신의 시작점
현대차그룹 신년회 행사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새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 신년회 행사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새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 현대차그룹 제공

[한스경제=김우정 기자] 현대차그룹이 신년회를 통해 로보틱스로부터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까지 올해 추진해 나갈 미래 사업 방향성을 제시하며, ‘한결같고 끊임없는 변화’와 ‘지속 성장’을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3일, 국내 최초 전기차 전용공장인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2024년 신년회를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개최했다.

현대차그룹 신년회 행사에서 정의선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들과 임직원들이 2024년 '같이하는 가치있는 시작'을 함께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 신년회 행사에서 정의선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들과 임직원들이 2024년 '같이하는 가치있는 시작'을 함께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현대차그룹 제공

올해 신년회는 ‘같이 하는, 가치있는 시작’을 주제로 열렸으며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그룹사 경영진이 임직원들과 새해 메시지를 전달하고 그룹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 이날 신년식에는 기아 오토랜드 광명 직원뿐만 아니라, 현대트랜시스와 현대제철 등, 그룹사 직원들이 실시간 온라인으로 참석해 신년 덕담을 주고받았다.

정의선 회장은 그룹 임직원들에게 새해 메시지로 “올해를 ‘한결같고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지속 성장해 나가는 해’로 삼아 어려움에 흔들리지 않는 건강한 체질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불확실성 심화와 산업간 경계 없는 무한경쟁 속에서 “끊임없는 변화야말로 혁신의 열쇠이며 이를 위해 창의적인 생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고객에게 완전한 만족을 주는 것이 최고의 전략과 전술이다. 전 부문에서 창의성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갖춰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정의선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빨리빨리’에서 ‘미리미리’ 준비하는 기업문화를 강조하며 “항상 부지런히 학습하고 연구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지식을 갖추고, 적시에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현대차그룹 신년회 행사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새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 신년회 행사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새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 현대차그룹 제공

◆ 현대차그룹, 환경·품질·보안 3가지 지속가능성장 방향성 제시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추구해야 할 방향성으로 △환경을 위한 사회적 책임 △최고의 품질에서 오는 고객의 만족과 신뢰 △미래를 지킬 수 있는 보안 의식을 제시했다.

환경을 위한 사회적 책임으로 ‘탄소중립’과 ‘순환경제’에 주목한 정 회장은 “수소 생태계를 신속히 조성하고, 소형원자로(SMR)와 클린에너지(Clean Energy)를 통한 탄소중립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며 “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한 자원 재활용 등, 순환경제를 활성화해 글로벌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에 앞장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품질에는 결코 타협이 있을 수 없다”며 “우리가 소프트웨어 경쟁에서 다소 뒤처지는 면이 있지만, 결국 소프트웨어 경쟁력, 품질 등에서 모두 최고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보안은 생존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라는 공감대가 현대차그룹 모든 부문에 형성되고 지켜져야 한다는 뜻을 강하게 담고 있다”고 당부하며 “전 세계적으로 보안이 큰 문제가 되고 있는 만큼, 앞서나간 보안체계를 마련해 우리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 현대차그룹 제공

◆ 현대차그룹, ‘로봇’으로 움직임 극복하고, ‘AAM’으로 보다 나은 인류의 삶 만들어

이날 신년회에서는 로보틱스·미래 항공 모빌리티(AAM)·전동화 등, 미래사업 현황과 비전이 발표됐다.

김흥수 GSO 담당 부사장은 로보틱스 사업의 성과와 비전을 설명하기 위해 보스턴 다이내믹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가 사람에게 작업도구를 건네주는 영상을 상영했다.

김 부사장은 “향후 로봇은 인간 삶에서 필요로 하는 모든 기능을 수행할 것이다”며 “이동·조작능력의 고도화와 함께 자율적인 판단을 통해 환경과 상황에 맞는 기능을 수행해 인간과 공존하는 형태로 진화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비전인 '인간 움직임의 한계를 극복(Expanding Human Reach)'에 주목하며, “지능형 로봇을 창조하기 위해선 인공지능(AI)과의 유기적인 결합으로 로봇의 자율성을 극대화하고, 다양한 도메인으로 응용범위를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로보틱스랩을 통해 로봇 기술을 진보시키고 △AI 연구소(The AI Institute)를 통해 로봇의 지능적 역량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AAM 본부 신재원 사장은 “도심항공 모빌리티(UAM)는 기존 항공 수단과 달리 친환경적이고 저소음이며, 모두를 위한 미래 항공 모빌리티로 각광받고 있다”고 소개하며 AAM 사업현황과 중장기 계획을 설명했다.

신 사장은 “가장 안전하고 혁신적인 기체를 개발하는 것”을 최우선 선결과제로 꼽으며 “올해 말 기술개발 목적의 시제기 초도비행을 계획하고 있으며 향후 후속기 개발에도 매진해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는 2028년에는 가장 안전하고 혁신적인 기체로 시장 진출에 성공할 것이다”고 의지를 다졌다.

현대차그룹은 국내에서는 AAM본부를 중심으로 항공용 친환경 파워트레인 개발 및 국내외 AAM 시장 개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슈퍼널(SUPERNAL)을 설립하고 2028년 시장 진출을 목표로 UAM 기체 개발, 글로벌 정책 수립 및 에코시스템 구축을 위해 다양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기아 오토랜드 광명 전기차 전용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좌로부터 기아 오토랜드 광명 유철희 전무, 정의선 회장, 기아 송호성 사장 /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기아 오토랜드 광명 전기차 전용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좌로부터 기아 오토랜드 광명 유철희 전무, 정의선 회장, 기아 송호성 사장)/ 현대차그룹 제공

◆ 국내 최초 전기차 전용공장 오토랜드 광명, EV3·EV4 연간 15만대 생산 가능

기아는 올해 2분기 내로 ‘기아 오토랜드 광명’ 전기차 전용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오토랜드 광명 전기차 전용공장은 기존의 광명2공장을 개조해 재탄생한 국내 최초의 전기차 전용공장으로, 기아 EV3와 EV4를 연간 15만대 이상 생산할 계획이다.

기아 송호성 사장은 전기차 전용공장의 방향성으로 ‘첨단 물류 및 생산’·‘친환경’·‘인간중심의 운영’을 제시하며,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의 제조혁신 기술과 공법을 최대한 적용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송 사장은 “기아는 글로벌 전동화 생산 기반을 강화해 지역별 시장환경 및 고객 수요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며 “지속적인 품질혁신과 고객 최우선 가치실현에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다”고 다짐했다.

현대차그룹은 기아 오토랜드 광명 전기차 전용공장을 완공한 이후 미국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기아 오토랜드 화성 전기차 전용공장, 현대차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을 순차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김우정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