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AM 팀 코리아, 2025년 상용화 목표로 ‘K-UAM 그랜드 챌린지’ 등 추진
[한스경제=김우정 기자] 도심 내 교통정체 해소방안으로 모빌리티 기업들은 상공을 바라봤다. 그중 미래 모빌리티인 ‘도심형 항공모빌리티(UAM)’가 각광받자 정부와 산업계는 아직 주인이 없는 UAM 시장 선점에 뜻을 모았다.
UAM은 ‘전기 수직이착륙차량(eVTOL)’을 이용해 도시 권역을 이동하는 도심 교통 모빌리티이다. UAM은 배터리와 모터로 운영하는 만큼 친환경적이고, 헬리콥터보다 소음이 적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에 따르면, UAM의 서울 시내 평균 이동시간은 자동차 대비 약 70%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 또한 UAM 도입으로 출퇴근시 도시의 차량 정체를 약 25% 완화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또한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UAM 시장 규모는 2030년 550억달러에서 2050년 9042억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2030년부터 본격적인 상용화 궤도에 오르는 UAM 시장에서 선두적인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국토교통부는 2025년까지 미래항공모빌리티(AAM)을 상용화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 2020년 ‘K-UAM 로드맵’을 제정하며 민·관·학·연 협의체인 ‘UAM 팀 코리아(Team Korea)’를 발촉했다.
UAM은 배터리, 모터, 경량 소재, 자율주행 등 수많은 첨단기술이 집약되고 고도화된 기술 집약체인 만큼 기술 확보를 위한 각 산업 간의 파트너십은 필수적이다.
‘UAM 팀 코리아’에는 중앙부처와 지자체, 학계, 공공기관 등과 업계에서는 현대차, 대한항공, SK, 한화시스템 등이 로드맵에 담긴 추진과제와 R&D를 추진한다. 특히 민관합동 K-UAM 비행시험 및 실증사업인 ‘K-UAM Grand Challenge(K-GC)’에도 단계별로 동참한다.
국토부는 올해 예산에 UAM 투자액을 202억원으로 배정하고, 한국형 UAM R&D에 2026년까지 1007억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UAM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신혜정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여타 선진국 대비 항공분야 기술력이 비교적 약하지만, UAM 관련 기술 틈새시장에 진입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기업, 정부, 유관기관, 지자체 등이 종합적으로 산업생태계 구축을 위한 필요 과제를 점검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현대차 2028년 상용화 목표, ‘S-A1’ 첫 비전으로 제시
‘UAM 팀 코리아’에 참여 중인 현대차그룹은 KT, 대한항공, 현대건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UAM 운항 및 교통관리 서비스플랫폼, UMA 정거장인 ‘버티포트(Verti-port)’ 설계 최적화를 통해 도심형 버티포트 구축 기반 마련 등 통합 운영을 실증 중이다.
현대차그룹의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본부 신재원 사장은 “올해 말 기술개발 목적으로 시범 기체의 초도비행을 계획하고 있으며 향후 후속기 개발에도 매진해 2028년에는 가장 안전하고 혁신적인 기체로 시장 진출에 성공할 것”이라고 목표를 밝힌 바 있다.
현대차가 제시한 UAM의 첫 비전은 ‘S-A1’로, 총 8개의 로터를 이용해 비행한다. 크기는 날개 15m, 전장 10.7m로, 조종사를 포함한 5명이 탑승해 300-600m의 비행고도를 운항한다. 1회 충전 시 최대 비행거리는 100km이며, 최고 속력은 290km/h이다. 배터리로 움직이는 만큼 이착륙 장소에서 승객이 타고 내리는 5-7분 동안 재비행을 위한 고속 충전도 가능하다. 특히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점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오는 9일부터 12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현대차그룹의 미국 UAM 법인 슈퍼널은 AAM 생태계 구축 방향성에 대해 발표할 계획이다. 슈퍼널은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UAM 기체의 신규 디자인을 공개하고, 실제 크기의 모델을 전시한다. 특히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외부에 버티포트를 연상시키는 별도의 전시장도 마련한다.
기존 항공산업과 달리 UAM은 라스트마일(Last-Mile) 비즈니스가 가능해 항공사의 새로운 신사업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운용을 통해 쌓은 노하우와 무인항공기 개발로 축적된 기술력을 토대로 UAM 운항에 필요한 운항통제시스템과 교통관리시스템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 이외에도 원격조종 또는 자율비행을 하는 UAM 특성에 맞게 군집비행, 충돌회피, 비행제어, 운항통제 및 교통관리 등의 기술도 지속해서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UAM 운영이 안전하다는 인식을 높이기 위해 운항사 관점의 시스템, 핵심 기술 개발에 매진 중이며, 초기 UAM 시장의 성공적 생태계 구축을 위해 정부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체와의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우정 기자 yuting4030@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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