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올해 수출 핵심 변수는 글로벌 IT수요·지정학적 위기·자국우선주의
올해 우리나라 수출은 반도체‧자동차‧조선‧디스플레이 산업이 이끌어 갈 전망이다. / 연합뉴스
올해 우리나라 수출은 반도체‧자동차‧조선‧디스플레이 산업이 이끌어 갈 전망이다. / 연합뉴스

[한스경제=권선형 기자] 올해 우리나라 수출은 반도체‧자동차‧조선‧디스플레이 산업이 이끌어 갈 전망이다. 반도체는 IT수요 회복과 반도체 재고 개선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고, 자동차는 북미나 EU를 비롯한 주력 시장의 자동차 수요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은 컨테이너선, LNG운반선 중심의 수출량 증가가, 디스플레이는 OLED 중심의 시장 확대가 전망된다. 무선통신기기 또한 기업과 소비자 수요가 상승하며 수출이 회복세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 반도체, 업황 회복으로 수출↑

반도체가 올해 우리나라 수출의 최첨병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무협)에 따르면, 올해는 세계 반도체 시장의 업황이 회복돼 기업들의 설비투자 재개가 예상되는 상황으로,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대비 21.9%가 증가한 1195억달러 내외로 전망된다. 메모리반도체 공급업체들은 내년 1분기 말이나 2분기까지 공급축소 기조를 유지해 공급 조절로 인한 메모리 가격 회복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무협은 “HBM, DDR5 등의 고부가 메모리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D램과 낸드 역시 가격이 상승해 회복세에 진입할 것이다”며 “인공지능(AI) 산업과 고용량 스트리밍 콘텐츠 증가에 따른 고성능 메모리 수요 확대는 중장기적인 메모리 수요 회복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시스템반도체는 IT제품 수요 회복으로 파운드리 가동률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파운드리 평균판매가격(ASP)은 지난해 대비 약보합세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해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대비 21.9% 증가한 1,195억달러 내외로 전망된다. / 연합뉴스
올해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대비 21.9% 증가한 1,195억달러 내외로 전망된다. / 연합뉴스

지난해 수출 2위 품목으로 도약한 자동차 수출도 올해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무협은 올해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대비 3.0%가 증가한 710억달러 내외로 전망했다.  

지난해 자동차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완화로 출고 지연이 해소되는 데 힘입어 수출 700억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실적을 달성했다. 현재 자동차 수요는 갈수록 증가 추세에 있다. 올해 세계 자동차 수요 예상치는 9154만대로 지난해의 8786만대 대비 4.2%가 증가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중국 2850만대(+6.6%), 북미 1902만대 (+4.1%), EU 1575만대(+9.6%), 남미 370만대(+7.2%), 중동 311만대(+10.9%), 아프리카 107만대(+9.9%)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강화되고 있는 자국산업 보호주의와 이스라엘-하마스 사태로 인한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수출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무협은 “EU의 탄소중립산업법·핵심광물원자재법·신배터리규정 등이 주요 시장에서 미래차 공급망의 내재화 정책으로 빠르게 강화되고 있어 수출의 불확실성도 상존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 조선, 친환경선박 추가발주 호재 요인으로 작용

조선은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로 인해 LNG선 등의 친환경선박 추가발주가 호재요인으로 꼽힌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전 세계 친환경선박 발주량 중 45.3%가 우리나라 수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사이 LNG선 발주량이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나라 친환경선박의 경쟁력은 글로벌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다만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해운시황의 더딘 개선, 생산인력 부족과 생산지연 이슈는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조선은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로 인해 LNG선 등의 친환경선박 추가발주가 호재요인으로 꼽힌다. / 연합뉴스
조선은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로 인해 LNG선 등의 친환경선박 추가발주가 호재요인으로 꼽힌다. / 연합뉴스

제약바이오는 그동안 꾸준히 투자를 이어온 만큼, 올해에는 수출에 기지개를 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의 빠른 증가세가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수출에 탄력이 붙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보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1800여 개 이상의 신약 후보물질이 개발 중이다. 또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공격적 R&D투자가 이어져 올해에는 신약 후보물질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상의는 “올해는 우리나라의 신약 개발 속도가 빨라지고, FDA승인을 받는 우리나라 신약도 증가할 전망이다”며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 출범, K-바이오 백신 펀드 결성, 한국형 ARPA-H 추진과 같은 정부의 산업육성 기조도 강화되면서 제약바이오업종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올해 디스플레이 수출은 지난해 대비 3.7%가 증가한 197억달러 내외로 전망된다. 특히 OLED의 활약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무협에 따르면 OLED 수출은 지난해 대비 5.5%가 증가한 153억달러 규모가 될 전망이다.

무협은 “OLED는 태블릿(아이패드), 모니터(~43인치)와 같은 프리미엄 IT 제품의 OLED 적용 확대 와 글로벌 수요 회복에 따른 TV 시장 개선 등으로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LCD는 지난해 3월 LG디스플레이의 P6 공장생산 중단에 이어 향후에도 단계적인 생산축소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출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올해 우리나라 수출의 핵심 변수로는 글로벌 IT수요, 지정학적 위기, 자국우선주의가 꼽힌다. 

무협은 “IT경기 호황, 러·우 전쟁 및 중동 무력 충돌 종식, 미 금리 조기 인하와 같은 우호적인 무역환경이 조성될 경우, 주요국 경기회복세 확대와 함께 우리 수출도 성장세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동지역의 전면전 확대, 고강도 긴축 재개, 초고유가 지속 등은 무역수지를 악화시킬 수 있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고 밝혔다.

권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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