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IATA, 내년 글로벌 항공사 총수익 9640억달러...여객수 팬데믹 이전보다 2억명 많아
“2024년 국제선 여객 수요, 중국 노선의 회복에 달려있어”
대한항공 '보잉787-9' /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 '보잉787-9' / 대한항공 제공

내년 주요 산업의 수출 회복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산업별로는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와 자동차, 디스플레이 산업은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철강, 석유화학 산업은 공급과잉 우려로 개선의 여지가 적은 편이다. 이차전지 산업은 전기차 수요가 위축돼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시장의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건설업의 위기 역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국내 산업 업황은 어떻게 전개될까. 한스경제가 ‘2024년 산업전망’을 각 산업별로 분석한다. <편집자 주>

[한스경제=김우정 기자] 코로나 이후 지난 3년간 적자 침체에 빠져있던 항공업계가 내년부터 정상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전 세계 국제선 여객 수는 내년부터 2019년 수준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내 항공업계는 중국 여객 수요 부진과 항공기 공급 지연이라는 해결과제가 남아있다.

국토교통부는 내년 3월까지 국제선 최대 221개 노선, 주 4300회 왕복 운항할 것이라 밝히며, 2019년의 93% 수준 회복을 전망했다. 국내선은 주 1815회로, 2019년의 99%를 회복할 것으로 관측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내년 글로벌 항공업계 총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한 964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9년의 약 115%에 달하며, 코로나 이후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영업이익은 올해 407억달러에서 내년 493억달러로 21.1% 증가하게 된다.

그러나 항공사들의 순이익은 전 세계 금리 인상기조로 257억달러(순이익률 2.7%)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글로벌 여객수는 약 47억명으로, 2019년의 45억명을 넘어설 것이라 전망했다. 항공편은 4010만편으로, 올해 3680만편보다 8.9% 늘어날 전망이다.

화물량 또한 올해 5800만t에서 내년 6100만t으로 약 5.1% 늘어날 것이라 예측했다.

IATA는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2023년 중반 마지막으로 해외여행 제한을 해제한 중국의 해외여행은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40% 낮은 수준”이라며 “올해는 소폭 적자를 기록하고 2024년에는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국제공항협의회(ACI) 또한 내년 글로벌 승객수가 2019년 92억명의 102.5% 증가한 약 94억명으로 증가할 것이라 전망했다. ACI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중국 시장의 지속적인 개방으로 2024년에 2019년의 99.5% 수준인 약 34억명의 승객을 수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3년 만에 흑자전환을 달성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내년도 인천공항의 국제여객을 약 6750만~7100만명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9년의 101% 수준으로 코로나 이전으로 완전히 회복된 수치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중국 단체관광 재개, 슬롯 확대 등의 영향으로 2025년도에는 2019년도 여객 수요를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공항공사는 2024년을 '흑자전환과 완전한 경영정상화의 원년'으로 지정하며, 내년도 국제선 이용객 목표치를 2000만명으로 설정했다.

한국공항공사가 운영하는 7개 국제공항의 올해 국제선 이용객은 2019년 2033만명 대비 63% 수준인 1280만명까지 회복할 것으로 예측된다.

인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인천국제공항 계류장 모습 / 연합뉴스 제공
인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인천국제공항 계류장 모습 / 연합뉴스 제공

지난 10월 열린 ‘제16회 항공산업전망 세미나’에서 한국교통연구원 항공우주교통연구본부 백승한 부연구위원은 ‘2024 항공부문 수요 단기 전망’을 발표했다.

이날 백승한 부연구위원은 "내년 항공운송 수요는 아시아와 일본 노선의 높은 회복세와 함께 최근 중국 노선의 예상을 넘어서는 가파른 회복세가 더해져 국제선 전체 여객은 중립 시나리오의 2023년 전망치를 상회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선 전체 기준 8658명으로 2019년 대비 96%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며 “2024년 국제선 전체 여객의 수요 회복 및 성장의 원년이 될지 여부는 시장 비중이 큰 중국 노선의 회복 여하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내선 여객은 2019년 대비 약 100% 수준인 3284만명을 전망하며, “국내선 내륙 노선 추이의 큰 변동 폭으로 전망의 불확실성은 존재하나, 국내선 기재의 국제선 전환에 따라 수요 감소의 하방 압력이 커져 2019년 수준에서 횡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제선 화물은 294만톤으로 2019년 대비 약 104%을 예측하며, “팬데믹 기간 호황 및 최대 실적을 기록한 국제선 화물은 국제선 여객 회복에 따른 화물기의 여객기 전환과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2019년 대비 소폭 상승한 수준에서 횡보가 예상된다”고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도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으나 지난 8월 이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던 중국 여객 수요가 기대치를 하회했다”며 “화물 수요도 국내 수출 부진에 영향을 받아 긍정적이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도 “코로나 이후 보복수요가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내년에도 호재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편 하나증권의 박성봉 애널리스트는 “국제선 수요의 빠른 회복에 비해 여객기 공급은 그만큼 탄력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하며 “내년 여객기 인도는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되겠지만, 팬데믹 이전 수준의 완전한 정상화는 2025년 이후에야 가능할 것"이라며 전체적인 공급 부족 상황을 내다봤다.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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