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슈퍼컵 결승에서 결승골 기록… 우승 견인
이강인,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맹활약
63년 만에 우승 도전하는 클린스만호에도 큰 힘
파리 생제르맹 이강인. /연합뉴스
파리 생제르맹 이강인. /연합뉴스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강인(23)이 파리 생제르맹(PSG) 입단 후 자신의 첫 우승을 직접 견인한 가운데 다가오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의 활약에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강인은 지난해 7월 프랑스 명문 PSG의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이후 부상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 등으로 불안한 시간을 보냈으나, 10월부터 본격적으로 팀의 주전으로 도약했다. 루이스 엔리케(54·스페인) 감독의 신임을 받아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10월 26일(이하 한국 시각) AC 밀란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3차전에서는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UCL 무대 데뷔골 맛을 보기도 했다. 

이강인은 4일 마침내 PSG 입단 이후 첫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PSG는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슈퍼컵 대회 2023 트로페 데 샹피온에서 툴루즈를 2-0으로 꺾었다. 슈퍼컵은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1 챔피언과 쿠드 드 프랑스(프랑스컵) 우승팀이 단판 승부로 우승을 가리는 대회다. 2022-2023시즌 리그1 챔피언 PSG는 1995년 시작한 이 대회에서 통산 1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역대 최다 우승이다.

파리 생제르맹 이강인과 킬리안 음바페. /연합뉴스
파리 생제르맹 이강인과 킬리안 음바페. /연합뉴스

이날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격한 이강인은 전반 3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팀 우승에 앞장섰다. 우스만 뎀벨레(27·프랑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내줬고 쇄도한 이강인이 왼발로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선제골로 연결했다. 그는 시즌 3호골(2도움)이자 2024년 첫 골을 신고했다. 전반 35분에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가슴으로 볼을 트래핑한 뒤 왼발로 바이시클킥을 시도했다. 아쉽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추가골 역시 이강인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이강인이 브래들리 바르콜라(22·프랑스)를 향해 전진패스를 찔러 넣었다. 이후 바르콜라를 거쳐 이어받은 킬리안 음바페(25·프랑스)가 수비수들을 따돌리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일궈냈다.

이날 경기에서 결승골을 기록하며 팀 우승을 견인한 이강인은 우승 트로피와 함께 프랑스 리그1 사무국이 선정한 경기 최우수선수까지 거머쥐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는 96%의 패스 성공률과 키 패스(결정적인 슈팅으로 이어진 패스) 1회를 기록한 그에게 평점 8.0을 매겼다.

이강인(왼쪽)과 손흥민. /KFA 제공
이강인(왼쪽)과 손흥민. /KFA 제공

경기 후 이강인은 “(슈퍼컵) 우승 열망이 컸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뛰는 게 나 자신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동료들에게 많은 것을 배운다. 그들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활약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PSG 유니폼을 입고 첫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춘 이강인은 이제 위르겐 클린스만(60·독일)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컵 대표팀에 합류한다. 슈퍼컵 결승을 위해 클린스만호 합류를 미뤘던 그는 5일 오전 7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도착한 뒤 당일 오전 10시로 예정된 훈련을 위해 훈련 캠프가 차려진 아부다비로 이동할 계획이다.

절정의 컨디션을 보이는 이강인의 합류는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대표팀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이강인은 지난해 2월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그는 맹활약으로 보답했다. 지난해 10월 튀니지전(4-0 승)에서 A매치 데뷔골을 포함해 2골을 터뜨렸고 베트남전(6-0 승)에서는 1골 1도움을 쌓았다. 이어 지난해 11월 펼쳐진 싱가포르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1차전에서 1골 1도움을 마크하며 5-0 대승에 기여했다. 21일 중국전(2-0 승)에서도 1도움을 추가한 그는 최근 4경기에서 4골 3도움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이강인. /KFA 제공
이강인. /KFA 제공

이강인의 활약으로 아시안컵 우승 기대도 커졌다. 그간 대표팀에는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 황희찬(28·울버햄프턴 원더러스) 등 측면에서 파괴력을 보이는 선수는 많았지만 2선에서 창의성을 더해 줄 선수는 부족했다. 이제 이강인이 그 역할을 해주고 있다. 차원이 다른 시야와 창의성으로 공간을 만들어 내며 놀라운 기술을 앞세워 상대 선수 2, 3명을 제친다. 이강인 한 명이 새로운 대표팀의 득점 루트를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클린스만 감독도 최근 이강인의 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대표팀 명단 발표를 하면서 “많은 선수가 성장했다. 이강인과 같은 특별한 선수도 나타났다. 그는 명문 팀의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며 “그 자신감을 대표팀에서도 그대로 보여주기를 바란다. 아시안컵에서도 성장한 모습과 발전한 모습들을 보여주기를 희망한다”고 기대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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