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희. /넥스트 크리에이티브 제공
임진희. /넥스트 크리에이티브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다승왕에 올랐던 임진희(26)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도 정상급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차 목표는 신인왕이다.

임진희는 26일(이하 한국 시각)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의 브레이든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총상금 175만 달러)에 출전한다.

지난 시즌 KLPGA 투어에서 다승 1위(4승), 상금 2위(11억4583만5048원), 대상 포인트 2위(628점)에 오른 임진희는 LPGA 퀄리파잉(Q) 시리즈 공동 17위로 올해 투어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이어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을 통해 미국 투어 생활 첫발을 뗀다.

임진희는 새 시즌 준비를 하면서 부족한 부분들을 다듬었다. 그는 “지난 시즌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드라이버 비거리와 짧은 거리의 퍼트가 아쉬웠다. 기록만 놓고 봤을 때는 나쁘지 않았지만 집중력이 더 발휘돼야 할 순간에 흔들렸다. 그 2가지를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체력 훈련도 열심히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난 시즌 KLPGA 투어에서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249.36야드(31위), 평균 퍼트 29.80회(11위)를 기록했다.

2023시즌 마지막 대회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우승자 임진희. /넥스트크리에이티브 제공
2023시즌 마지막 대회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우승자 임진희. /넥스트크리에이티브 제공

실력도 실력이지만, 제 기량을 발휘하기 위해선 적응이 우선이다. 박인비, 고진영 등 LPGA 무대에서 성공한 선수들이 강조하는 건 언어, 문화 등에 대한 적응이다. 임진희는 “아무래도 언어, 문화 같은 부분들에 대한 적응은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 급하게 준비하기 보다는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적응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목표와 관련해선 “신인상은 받아본 적이 없어서 더 욕심이 나는 것 같다”라면서도 “뜻대로 되지 않는 게 골프이고 목표에 너무 연연하기보다는 제 골프에 집중해 보려 한다”고 밝혔다. 물론 “세계랭킹 1위도 어렵지만 최선을 다한다면 언젠가는 닿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해보겠다”고 당찬 포부도 드러냈다.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는 임진희 외에 이소미, 성유진도 나선다. KLPGA 투어 통산 5승을 쌓은 이소미는 Q 시리즈에서 호주 동포 로빈 최에게 3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KLPGA 투어 3승에 빛나는 성유진은 Q 시리즈 공동 7위를 기록해 미국 무대를 밟는다.

태극낭자들은 지난해 LPGA 투어에서 5승을 합작하는 데 그쳤다. 15승을 합작했던 2015, 2017, 2019년에 비하면 3분의 1 토막이 났다. 한국여자골프는 임진희를 비롯해 이소미, 성유진 등이 LPGA 투어에 가세하면서 다시 동력을 얻게 됐다. 이들 중 ‘올해의 신인’이 탄생하면 한국여자골프는 지난해 유해란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는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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