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18년 부코핀은행 인수, 지분 투자 통해·경영권 확보
자산 건전성 열악함 인지 후 인수…경영 정상화에 총력
2030년까지 3단계 '미래성장 마스터 플랜' 수립 예정
KB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를 미래 성장 거점으로 낙점하고, KB부코핀은행의 경영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B국민은행 제공
KB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를 미래 성장 거점으로 낙점하고, KB부코핀은행의 경영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B국민은행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은행권이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특히 지리적으로 가깝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시아 시장은 가장 주목받고 있다. 이 중 인도네시아는 세계 4대 경제 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곳이다. 인도네시는 3억명에 육박하는 거대 인구를 지녔으며 아직까지 금융 침투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 국내 주요 은행들은 현지 은행의 인수 및 협업 등을 통해 시장 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한스경제>는 올해 주요 금융권의 미래 먹거리를 찾아 소개할 예정이며, 그 첫 번째로  KB국민은행이 집중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 현황 및 성과, 그리고 계획 등을 짚어보았다. <편집자주>

KB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를 미래 성장 거점으로 낙점하고, 현재 KB부코핀은행의 경영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내적으로 증자를 통해 경영 정상화 전략의 핵심인 △신규 고객군 확보 △자산 양질화 △IT 인프라 개선 및 디지털뱅크 전환의 기틀을 마련했으며, 외적으로는 신인도 제고를 통해 자본의 선순환 구조 구축에 박차를 기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KB국민은행은 KB부코핀은행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미래성장 마스터 플랜(Master Plan)'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2018년 지분투자를 통해 부코핀은행 인수를 추진했다.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2018년 7월, 부코핀은행의 지분 22%를 취득, 2대 주주가 되었으며 △2020년 7월 33.9% △2020년 9월 67% △2023년 5월  66.88%를 확보하며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 경영권을 확보했다. 

인수 당시 KB국민은행은 부코핀은행의 자산 건전성이 열악한 은행임을 인지하고 지분 인수 작업을 진행했다. 이는 당시 부코핀은행의 성장 가능성과 인도네시아 시장의 잠재력에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쳤기 때문이다. 

이에 KB국민은행은 증자를 통해 확충된 자본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3단계(△1단계:단기적으로 우량 자산 집중 확대를 통한 성장 기반 재건/~2023년 △2단계:안정적 우량 자산 성장과 동시에 Retail/SME 선별적 확장/2024~2025년 △3단계:비즈니스 전 부분 안정적 성장을 통한 ‘유니버설 은행’ 도약/2026년~)에 걸쳐 '미래성장 마스터플랜'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이를 통해 KB부코핀은행은 내적으로는 은행의 우량은행(Good Bank) 전환 기틀을 마련하고, 외적으론 신인도 제고를 통해 자본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먼저 1단계에서는 잔여 부실자산을 정리해 우량은행 도약의 발판을 마련헸다. 기존 KB부코핀은행의 핵심 상품과 KB국민은행의 역량을 접목, 단기적으로 집중 성장할 수 있는 비즈니스에 전념해 시장 신뢰 회복 및 우량 고객군을 확보해 나갔다. 

성과는 분명했다. 만성적자에 시달렸던 KB부코핀은행은 지난해 상반기에 84억 29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분투자를 통해 부코핀은행을 인수한 이후 6년 만에 첫 흑자전환이다. 

KB국민은행은 KB부코핀은행 실적 배경에 대해 "지난해 말 선제적으로 적립한 대손충당금의 기저효과와 대량의 부실채권 매각 이익에 따른 일회성 요인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일회성 요인으로 인한 흑전전환으로, 지난해 3분기(957억 5300만원 적자)에 곧바로 적자 전환했으나, 적자 규모는 2022년 동기(1504억 6900만원 적자)에 비해 대폭 개선됐다. 

이는 KB국민은행은 부코핀은행 인수 이후, 유상증자·점포 축소·희망퇴직 등의 운영 효율화 작업과 동시에 SOHO·SME·리테일 등의 체계적인 리스크관리 노하우 및 선진화된 디지털 역량을 접목해 경영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다. 

KB부코핀은행은 현지 금융당국이 요구하고 있는 경영개선 과제를 충실히 이행해 지난해 금융감독청(OJK)이 부여하는 은행종합건전성등급에서 최고 등급에 해당하는 2등급을 받았다.  

아울러 지난해 1월에는 차세대 전산시스템 프로젝트(NGBS)를 출범해 IT 경쟁력 강화의 초석을 다졌다. 업그레이드된 IT시스템을 통해 디지털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 KB금융그룹 계열사의 상품을 통합해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뱅킹을 론칭할 계획이다.  

KB부코핀은행은 한국계 기업 등을 핵심축으로 신속한 성장기반을 구축하고, 대기업 영업력 강화를 위해 본국 기업투자금융(CIB) 인력을 파견해 현지 신디케이션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KB부코핀은행 내 세일즈 인력 비중을 KB국민은행 수준으로 확충하며 인력 교체를 추진했다. 

더불어 채널 및 인력 정기적 구조조정 프로세스 수립 및 계약구조 개선 작업 등을 통해 비용 절감도 공격적으로 단행했다.

사업도 확대했다. KB부코핀은행은 지난해 4월, 현지 에너지 기업인 인디카 에너지 그룹과 인도네시아 전기차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을 통해 KB부코핀은행은 △전기차 운영에 필요한 장비 도입 또는 전기차 구매자에 대한 금융지원 △전기차 충전소 설치 등의 전기차 운행 관련 금융지원 △전기차 보급 및 배터리 재활용 등, 인디카 그룹의 전기차 비즈니스 관련해 다양한 금융지원 마련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  

KB부코핀은행은 올해부터 내년까지 쉽게(Easy), 빠르게(Fast)’라는  방식의 디지털 플랫폼을 바탕으로 고객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에 개인대출 상품 및 특화된 중소·중견기업 대출을 선별적으로 확대해 우량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한 역량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대기업 영업과 더불어 개인 및 중소기업 동반 성장의 2단계를 거친 이후 2026년부터는 비즈니스 전반에 걸친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하고 수익성을 감안한 디지털 기반의 신사업 추진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KB금융그룹 계열사간의 시너지 창출을 통한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KB금융그룹과의 시너지 효과를 확대할 계획이다. KB금융그룹은 인도네시아를 ‘제2의 마더마켓(Mother Market·모시장)으로 설정하고 그룹 내 계열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까지 은행·소비자금융업·증권·보험업 등에 진출했으며, 국내에서의 시너지 경험과 현지 환경 및 규제 이해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추진해 KB금융그룹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심산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부코핀은행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기존 예상치보다 턴어라운드 시점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부코핀 은행의 부실 여신 비중이 다소 높았으나, 코로나19 종료와 은행평가등급 정상화를 바탕으로 우량은행으로 포지셔닝 가능한 기점으로, 과거 부실을 조기에 청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올해는 우량자산 위주의 성장을 통해 고객 기반을 다지고 프로세스 개선과 직원 역량 강화, 비용 효율성 증대에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성노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