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삶의 모든 영역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인비저블 금융 생태계 구축
이종 산업 협업 통해 신성장 동력 발굴…금융업 이상의 금융 개척 나서
신한은행이 이종산업 협업, 슈퍼앱 구축을 통해 은행의 궁극적인 목표인 인비저블 금융 생태계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한은행 제공
신한은행이 이종산업 협업, 슈퍼앱 구축을 통해 은행의 궁극적인 목표인 인비저블 금융 생태계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한은행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세계적으로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비대면 금융 생활이 일상화됐고,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로 산업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블러(Big Blur) 시대가 현실화되면서 디지털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의 시대가 됐다. 특히 은행권에서는 "조직의 명운(命運)이 달려 있다"며 조직의 생사와 존망까지 거론하며 디지털 전환에 힘을 쏟고 있다. 은행권은 업무뿐 아니라 고객 서비스 부문에서도 디지털화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한스경제>는 올해 주요 금융권의 미래 먹거리를 찾아 소개할 예정이며, 일곱 번째로 신한은행의 디지털 전환 현황 및 성과 그리고 계획 등을 짚어보았다. <편집자주>

신한은행이 이종산업 협업, 슈퍼앱 구축을 통해 은행의 궁극적인 목표인 인비저블 금융 생태계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로 산업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블러(Big Blur) 시대가 도래한 가운데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인비저블 금융 구축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심산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언제 어디서나 고객의 일상에 스며드는 에브리웨어 뱅크(Everywhere Bank)', '인비저블 뱅크(Invisible Bank)'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혁신의 속도를 높여 금융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인 '서비스형 뱅킹(BaaS·Banking as a Service)' 형태로 다양한 기업이나 기관과 연결을 확대해 고객의 일상에 스며드는 금융을 구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신한은행은 이종산업과의 협력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먼저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 전문 기업인 '열매컴퍼니'와 업무협약을 통해 미술품 기반 토큰 증권 예치금과 연관된 △조각투자 청약 프로세스 구현 △맞춤형 예치금 관리 △실명 계좌 연동 △마이데이터를 통한 자산 조회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신한은행이 제공하는 ‘맞춤형 예치금 관리 서비스’는 미술품 조각투자 이용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고,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자금세탁방지 및 고객확인 기준에 맞춰 고객 자산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열매컴퍼니는 지난 2016년에 설립된 조각투자 플랫폼 기업으로 국내 최초 미술품 공동구매플랫폼 ‘아트앤가이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일본 작가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Pumpkin)’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국내 1호 투자계약증권을 발행해 650.23%의 높은 청약률을 달성하기도 했다.

아울러 서비스형 뱅킹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데이터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전문기업인 하이픈코퍼레이션과 손을 잡았다. 

신한은행과 하이픈코퍼레이션은 △외환(Foreign Exchange) 정보화 서비스와 관련된 신사업 발굴 및 수익모델 창출 △신탁업무와 하이픈 선불충전 서비스를 연계하는 사업 추진 △양사의 API 결합을 통한 혁신 서비스 개발 △공급망 금융(Supply Chain Finance) 제휴 신규 사업모델 발굴 등 서비스형 뱅킹 시장 선도를 위한 협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유통기업인 이랜드리테일과는 이랜드그룹 멤버십 앱의 ‘이멤버’ 전용 선불전자지급시스템인 ‘E페이머니 by 신한은행(E페이머니)'을 출시했다. ‘E페이머니’는 ‘이멤버’ 전용 제휴형 선불 인프라로 이랜드리테일 오프라인 매장 △NC백화점 △뉴코아아울렛 △2001아울렛 △동아백화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충전형 결제시스템이다.

신한은행은 국내 IPTV 점유율 1위인 KT와도 손을 잡았다. 신한은행은 KT와 국내 금융권 최초로 TV를 이용해 화상상담으로 은행 업무를 처리하고, 다양한 금융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신한홈뱅크’ 서비스를 출시했다. 

‘신한홈뱅크’는 전담 직원과 화상으로 상담하면서 예·적금·신용대출·퇴직연금(IRP) 등의 은행 업무를 처리하는 것은 물론 △주요 외국통화 환율 △코픽스 등의 금리 기준물 현황 △금·은 등, 실물자산 가격과 같은 다양한 금융 정보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MZ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생활 플롯폼으로 주목받고 있는 메타버스에서도 인비저블 금융 생태계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권 최초의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인 '시나몬(Shinamon)'에서는 기본적은 금융활동은 물론 비금융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구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편의점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GS리테일 ‘스토어’ 공간 △종근당건강과 함께 헬스케어 연계 공간을 구축한 ‘헬스케어 존(Zone)’ △미술품 거래 플랫폼 서울옥션블루와 서비스를 연계한 ‘아트존’ △ KT 소닉붐 농구단 홍보 영상과 미니게임을 제공하는 '스포츠 존' △핀테크 업체인 레몬트리에서 제공하는 ‘퀴즈박스’ 등이 있다.

신한은행은 시나몬을 통해 MZ세대가 선호하는 산업과의 연계를 통한 비금융 생태계 서비스 확장과 더불어 24/365 운영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신한금융은 신한은행의 모바일 앱인 '신한 SOL'을 중심으로 한 슈퍼앱을 통해 인비저블 금융을 실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신한금융의 슈퍼앱인 '신한 슈퍼SOL'은 은행을 포함해 그룹 주요 업체의 핵심 기능을 결합한 통합앱으로 사용자 경험을 고려한 통합 인터페이스를 통해 개별 앱 사용의 번거로움을 없애고, 고객 편의성과 만족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설계됐다.

'신한 슈퍼SOL' 가입자는 1월 말 기준으로 300만명을 돌파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미래 신한의 모습은 ‘은행이 고객의 삶에 녹아드는 에브리웨어 뱅크다”고 강조하며 “디지털화로 서비스를 개선하는 수준을 넘어, 은행이 다양한 플랫폼에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객이 필요로 하는 모든 순간에 함께할 수 있도록 채널 접점을 넓히고, 실행력도 높여나갈 것이다"며 "금융이 아닌 타 업종과 적극적인 연결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발굴하고, 비즈니스 영역을 넓혀 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역시 "금융업 이상의 금융을 개척해야 한다"면서 삶의 모든 영역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인비저블 금융'의 구현을 강조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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