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현대캐피탈·인니 시나르마스 그룹과 여전사 합작법인 설립 추진
지난해 기준, 총자산 15억달러…로컬기업 대출 비중 40% 넘어
신한은행이 여전사 합작 설립 지분투자 등으로 인도네시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신한은행 제공
신한은행이 여전사 합작 설립 지분투자 등으로 인도네시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신한은행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은행권이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특히 지리적으로 가깝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시아 시장은 가장 주목받고 있다. 이 중 인도네시아는 세계 4대 경제 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곳이다. 인도네시아는 3억명에 육박하는 거대 인구를 지녔으며 아직까지 금융 침투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 국내 주요 은행들은 현지 은행의 인수 및 협업 등을 통해 시장 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한스경제>는 올해 주요 금융권의 미래 먹거리를 찾아 소개할 예정이며, 그 두 번째로 신한은행이 집중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 현황 및 성과, 그리고 계획 등을 짚어보았다. <편집자주>

신한은행이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시장 입지 다지기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한국계 기업뿐 아니라, 로컬 기업을 타깃으로 꾸준히 자산성장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현대캐피탈과 함께 여신전문회사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신한벤처투자 내 SI펀드와 협업한 다양한 플랫폼 사업자 지분 투자 등, 기존 은행권과 차별화된 방법으로 시장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지난 2015년과 2016년에 각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소재 BME(Bank Metro Express)와 수라바야 소재 CNB(Central National Bank) 등, 2개의 소형 은행 인수·통합을 통해 출범했으며 이후 한국계 기업 및 로컬 기업을 타깃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2023년 12월 말 기준으로, 인도네시아 전역에 35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총자산은 15억달러로 인도네시아 전체 상업은행 106개 중 52위 수준이며, 대출금은 11억달러, 예수금은 8억달러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가운데 글로벌 리딩뱅크로 꼽히는 곳이다. 

2023년 상반기 기준 신한은행의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은 3502억 2800만원으로 △우리은행(1843억 300만원) △하나은행(1064억 7500만원) △KB국민은행(812억 9800만원) 등을 제치고 가장 좋은 실적을 달성했다. 

해외 국가별로 살펴보면 신한베트남은행의 당기순이익이 1847억 4600만원을 가장 많았으며, 이어 SBJ은행(921억 7500만원), 신한카자흐스탄은행(446억 8500만원),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353억 54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인도네시아 시장에서는 40억 55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2022년 3분기 89억 600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이에 대해 신힌은행은 국내 기준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으로 충당금이 확대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타 국가와 비교해 수익 규모가 작은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영업력을 강화해 '글로벌 리딩뱅크'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다지겠다는 심산이다. 

이에 신한은행은 인도네시아 현지 시장 점유율 확대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한 여신전문회사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현대캐피탈과 여신전문회사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인도네시아 시나르마스 그룹과 인도네시아 팩토링·리스 여신전문업체인 ‘파라미트라 멀티파이낸스’를 인수,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시나르마스 그룹은 인도네시아 재계 4위 그룹으로 금융·자원·식품·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현대캐피탈과의 협업을 통해 인도네시아에서 협조융자 사업을 확대하고 이에 따른 우량 리테일 고객 확보, 그룹사 연계 마케팅 등의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지 영업력도 강화 중이다.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지난해 12월 국제금융공사(IFC:International Finance Corporation)로부터 2억달러 투자를 유치하며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국제금융공사(IFC)는 워드뱅크(World Bank) 산하 기관으로 개발도상국의 민간부문 투자를 담당하는 세계 최대 개발금융기관이며 2022년 하반기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약 437억달러 투자를 민간회사 및 금융기관과 진행했다.

이번 자금조달은 지난해 5월 신한금융그룹과 IFC가 글로벌·ESG분야 협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 이후 진행된 투자 유치 사례다. 총 2억 달러 중 1억 달러를 우선 조달하고 1년 내 추가로 1억 달러를 조달할 예정이다.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자금 조달을 통해 인도네시아 해양·수자원 관련 업종(Blue), 신재생에너지·에너지효율 관련 프로젝트(Green), 중소기업(Social) 각 섹터에 15%, 40%, 20% 비중으로 자금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 탄소중립을 위한 넷 제로(Net Zero) 정책에 기여할 예정이다. 나머지 25%는 세 개 섹터 중 자금이 필요한 부분에 사용할 계획이다.

구형회 신한인도네시아은행 법인장은 “이번 투자 유치는 달러 조달이 어려운 인도네시아에서 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IFC와 함께 지속 가능한 ESG 금융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협업을 확대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출범 이후  한국계 기업 및 로컬 기업을 타깃으로 꾸준한 자산성장을 이뤄왔고, 각종 인프라금융, 신디케이션 론, ESG 관련 딜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을 추진해 역량을 쌓고 있다"며 "특히, 로컬기업에 대한 대출 비중이 40%를 넘어가 시장 진출 6년 만에 현지화에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신한SOL인도네시아(금융 앱)를 중심으로 한 완전 비대면 여수신 비즈니스를 비롯해 현지 플랫폼 사업자와 채널링 대출, 신한벤처투자 내 SI펀드와 협업한 다양한 플랫폼 사업자 지분 투자 등 기존 타 은행이 시도하지 않은 분야에 과감히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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