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감각 떨어지는 린가드 "김 감독 얘기 많이 들었다"..."이기는 방법을 아는 감독"
-서울, 3월 2일 광주 원정 시작으로 올 시즌 시작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K리그1(1부) FC서울의 겨울이 뜨겁다.
서울은 2023시즌 안익수 전임 감독이 자진 사임한 후 김진규 감독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치렀다. 서울은 지난 시즌 초반 상위권에서 순항했으나, 결국 파이널B(하위 스플릿)로 떨어져 7위로 한 해를 마쳤다.
지난 시즌 초반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서울은 마침내 칼을 빼 들었다. 우선 빈 선장 자리부터 채웠다. 서울은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을 선임하며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김 감독은 포항에서 매끄러운 패스 축구로 성적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외국인 선수 활용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대표적인 선수들이 스타니슬라브 일류첸코와 알렉산다르 팔로세비치를 꼽을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2019시즌 포항에 합류해 좋은 모습을 보였다. 두 시즌 동안 일류첸코는 K리그1에서 34경기 28골 8도움, 팔로세비치는 38경기 19골 10도움을 올렸다.
2021시즌을 앞두고 두 선수는 각각 팀을 떠났다. 일류첸코는 전북 현대로, 팔로세비치는 서울로 향했다. 포항을 떠난 두 선수는 포항 시절만큼의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다는 평 지배적이다. 두 자릿수의 골을 넣던 일류첸코와 팔로세비치가 한 자릿수 득점에 그쳤기 때문.
하지만 김 감독의 서울 합류 후 실망감이 기대감으로 바뀌었다. 두 선수의 맹활약을 끌어낸 김 감독과 재회했다. 여기에 K리그 역사상 최고의 커리어를 가진 제시 린가드(32)도 올겨울 서울에 합류했다.
린가드도 김 감독과의 만남을 반겼다. 린가드는 8일 열린 입단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 감독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김 감독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답했다. 이어 “이길 줄 알고, 이기는 방법을 아는 감독이라고 들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만 린가드의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는 것이 문제다. 린가드는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종료 후 무적 신세로 지냈다. 린가드는 “최상의 몸 상태는 아니지만, 좋은 편”이라며 “두바이에서 피나는 노력을 했다. 선수로서 체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이 일류첸코, 팔로세비치의 활약을 이끈 것처럼 린가드도 부활시킬 수 있을까. 서울은 3월 2일 광주 FC 원정을 시작으로 한 시즌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류정호 기자 ryutility@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