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성진 기자] 제시 린가드(32)의 프로축구 FC서울 입단이 연일 화제다.
프로축구 K리그 41년 역사 통틀어 최고의 경력과 화제성을 갖춘 선수가 국내 무대에 선 적이 없다. 린가드의 K리그 진출, 서울 입단에 유럽 언론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국내 반응도 “왜 한국에?”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K리그는 아시아 톱 클래스의 리그지만 선수 연봉, 구단의 재정적인 규모만 놓고 보면 톱 클래스가 아니다. 지난해 K리그 최고 연봉은 세징야(대구FC)의 15억 5000만 원이다. 국내 선수 중에서는 김영권(울산 HD)의 15억 3000만원이 최고다. 즉 15억 원이 국내 팀들이 국내외 선수에게 지급할 최고 연봉이다. 린가드도 이 정도 수준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린가드가 서울 입단을 결정한 데는 서울의 진심이 통했다. 지난해 여름 린가드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나온 뒤 무적 신분일 때 무려 26개 팀이 제안했다. 그러나 실제 린가드를 만나고 제의하고 비전을 설명한 팀은 서울이 유일했다. 서울의 진심을 느낀 린가드에게 돈은 부차적이었다. 그렇게 K리그에 왔고 오는 3월부터 서울 선수로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린가드의 합류로 이제 시선은 올여름 열릴 ‘K리그 올스타’ 팀 K리그와 유럽 명문 팀 간에 맞대결로 향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스폰서인 쿠팡플레이와 함께 2022년부터 매년 여름 K리그 올스타와 유럽 명문팀 간에 친선경기인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진행했다. 2022년에는 손흥민이 활약하는 토트넘 홋스퍼, 지난해에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이끄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경기했다.
올해도 큰 문제가 없다면 쿠팡플레이 시리즈가 진행될 예정이다. 아직 상대팀은 미정이지만 린가드의 가세로 그의 전 소속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방한 여부에 촉각이 쏠린다. 맨유는 과거 박지성이 소속했을 때인 2007년과 2009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과 경기한 바 있다.
맨유 방한 가능성은 존재한다. 유럽 축구팀들의 아시아 투어에 대해 잘 아는 관계자는 본지에 “올여름은 맨유가 아시아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 투어는 충분히 진행할 수 있다”면서 “다만 스폰서가 필요하다. 토트넘, 아틀레티코 모두 국내 기업과의 스폰서십이 있었다. 맨유도 과거 국내 기업과 스폰서십을 했으나 현재는 없다”고 맨유가 한국에 오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과의 스폰서십이나 개런티 지급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맨유의 아시아 투어 우선순위는 중국, 싱가포르 순이다. 결국 개런티가 해결되어야 한국 투어가 진행된다”라고 덧붙였다.
김성진 기자 sungji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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