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EPL에서 13년간 182경기 출전한 린가드, K리그1 FC서울 입단
-린가드가 밝힌 서울 이적 "다른 구단이 구두로만 제안할 때, 서울은 직접 내게 찾아왔다"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지만, 피나는 노력을 통해 컨디션 끌어올리고 있다"
-"하루빨리 '수호신' 앞에 서고 싶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제시 린가드가 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 입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린가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노팅엄 포레스트를 거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82경기 29골 14도움을 기록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4.02.08.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제시 린가드가 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 입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린가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노팅엄 포레스트를 거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82경기 29골 14도움을 기록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4.02.08.

[상암=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2024시즌 K리그에 한국프로축구 역사상 ‘최고의 커리어’를 가진 선수를 만나게 됐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FC서울은 2월 8일 제시 린가드(32)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서울의 린가드 영입은 한국 축구계의 큰 화젯거리다. 린가드는 세계적 축구 명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출신으로 프로 데뷔 이후 세계 축구의 중심 잉글랜드 프로축구 무대에서만 13년 간 활동하며 182경기에 출전, 29골 14도움을 기록했다.

또한 린가드는 잉글랜드 국가대표로도 선발되며 국제축구연맹(FIFA)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해 조국을 4강까지 이끈 경험도 있다.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가 K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것. K리그 41년 역사상 최고의 네임밸류를 가지고 있는 선수가 등장했다.

린가드는 2011-2012시즌 맨유에서 많은 주목을 받으며 데뷔했다. 하지만 데뷔 후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축구보다 셀레브레이션, 본인의 브랜드 사업과 가정 문제 등 축구 외적인 문제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린가드는 축구 인생의 변화가 필요했다. 린가드는 2020-2021시즌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EPL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로 임대 이적하며 반전을 모색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린가드는 웨스트햄 임대 후 19경기에 나서 9골 4도움을 기록했다.

반전에 성공한 린가드는 2021-2022시즌 친정팀 맨유로 복귀했다. 하지만 또다시 주전에서 밀렸다. 린가드는 11년간의 맨유 생활을 마치고 2022-2023시즌 당시 EPL 승격에 성공한 노팅엄 포레스트로 이적했다. 린가드는 노팅엄에서 EPL 17경기에 나섰으나 공격 포인트는 없었다.

린가드는 지난 시즌 종료 후 무적 신세였다. 그런 린가드가 손을 잡은 곳은 놀랍게도 서울이었다. 린가드는 어떤 목표를 가지고 한국행을 결심했을까.

다음은 입단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린가드와의 일문일답.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제시 린가드가 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 입단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린가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노팅엄 포레스트를 거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82경기 29골 14도움을 기록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4.02.08.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제시 린가드가 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 입단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린가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노팅엄 포레스트를 거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82경기 29골 14도움을 기록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4.02.08.

- 서울 입단 소감은 어떤가?

굉장히 기대되며 흥분된다. 내겐 큰 도전이지만 받아들였다. 서울에 있는 팬들에게 기쁨을 주고, 미소 지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다른 리그로 갔어도 충분한 대우를 받았을 텐데, 축구 본고장 잉글랜드에서 어떤 이유로 K리그 서울로 왔나?

지난여름 많은 오퍼를 받았다. 하지만 서울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다른 구단들과 달랐기 때문이다. 다른 구단은 계약 내용을 구두로만 전했다. 하지만 서울은 달랐다. 서울은 계약 내용을 문서화해 내가 훈련하고 있는 맨체스터를 직접 방문했다. 그 순간 다른 구단은 고려하지 않았다.

- 현재 몸 상태는 어떤가? 3월 개막전에 나설 수 있는지 궁금하다.

지난 8개월 동안 개인적으로 굉장히 힘든 시기였다. 실전에 나선 지 오래됐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내 컨디션에 관해 우려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1월에 계약해야 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두바이에 있는 개인 트레이너와 매일 두 번씩 훈련했다. 내 생각으로는 K리그1 개막전까지 몸 상태를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 서울에 EPL 출신 기성용이 있다. 기성용과 조합을 다들 기대하고 있다. EPL 시절 경험한 기성용은 어떤 선수였고, 서울에서는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EPL에서 뛸 때 스완지 시티에서 뛰던 기성용과 몇 차례 맞붙은 적이 있고, 굉장히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기성용과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또한 기성용은 서울의 전설적인 선수다.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 재정적으로 탄탄한 다른 구단의 제안도 받았다고 했는데, 처음 서울의 제의를 받고 나서 계약 완료까지의 과정은 어땠는가?

축구에 완벽한 것은 없다. 위 질문에도 대답했듯 서울이 열과 성을 다했다. 또한 주변의 크루가 매우 많은 도움을 줬다. 그들과 매일 협상에 대해 고민했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까지 와서 사인 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서울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래서 그 부분에만 집중하고 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제시 린가드가 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 입단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린가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노팅엄 포레스트를 거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82경기 29골 14도움을 기록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4.02.08.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제시 린가드가 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 입단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린가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노팅엄 포레스트를 거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82경기 29골 14도움을 기록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4.02.08.

- 서울과 협상 전 K리그를 얼마나 알고 있었고, 개인적으로 달성하고 싶은 공격 포인트 개수가 있다면?

K리그에 대해선 이전부터 알고 있었고 많이 들었다. 서울로 이적하면서 더 공부하고 있다. 내 생각엔 K리그가 더 발전하고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 일환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것이다. 한 가지 더 인상적이었던 점은 공항에 처음 도착했을 때 많은 팬이 환영해 줬다. 열정에 감사하다. 많이 기대하고 있다. 개인적인 목표는 집에 적어 놨지만, 지금은 팀으로서 승점 3점을 획득해 성과를 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팀 스피릿에만 집중하겠다.

- 잉글랜드 현지에서도 서울 이적에 놀란 반응인데, 가족 등 주위의 반응은 어땠는가?
많은 사람이 다양한 의견을 냈다. 협상 당시엔 자신의 의지와 가족이 중요했다. 중요한 것은 경기장으로 돌아가 경기에 뛰는 것이다. 또한 K리그의 글로벌 흥행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 E-스포츠를 포함한 본인의 사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축구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겠냐는 주위의 의견이 있는데, 본인의 생각이 궁금하다.

축구와 개인사업은 당연히 별개다. 서울의 온 이유는 경기에 뛸 수 있고, 이바지할 수 있기에 온 것이다. 지금은 축구에만 집중하도록 하겠다.

- K리그 최고 연봉자가 약 15억 원 정도 수령한다. 계약 조건을 대략적이라도 공개할 수 있나?

(웃으며) 계약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제시 린가드가 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 입단 기자회견에서 유성한 단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린가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노팅엄 포레스트를 거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82경기 29골 14도움을 기록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4.02.08.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제시 린가드가 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 입단 기자회견에서 유성한 단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린가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노팅엄 포레스트를 거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82경기 29골 14도움을 기록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4.02.08.

- 한국에 가족과 함께 왔는지 궁금하다.

가족은 같이 오지 않았다. 아까 말했던 크루들과 같이 왔다. 향후 가족과 딸을 데려올 생각이 있다.

- 공항에서 단소를 받았다. 혹시 단소를 불어봤는가?

(웃으며) 아직 불어보진 않았다. 한국에서 아주 유명한 피리라고 알고 있다. 호텔과 공항에서 팬들에게 많은 선물을 받았다. 팬들에게 고맙다. 팬들의 사진 요청에도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주고 있다. 응당히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 평소에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다고 알고 있는데. 실제로 겪은 한국은 어떤가?

입국 후엔 계약 관련 사항 때문에 많이 외출을 못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크고 웅장한 느낌을 받았다. 하루빨리 팬들과 만나고 싶다.

- 많은 K리그 감독은 외국인 선수의 성공은 커리어가 아닌 적응력을 꼽는다. 한국 무대 적응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할 것인가?

많은 이적을 경험했기 때문에 적응력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가족의 적응은 별개지만, 새로운 커리어를 꾸린다는 것 자체에 설렌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제시 린가드가 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 입단 기자회견에서 유니폼을 착용하고 시그니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린가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노팅엄 포레스트를 거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82경기 29골 14도움을 기록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4.02.08.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제시 린가드가 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 입단 기자회견에서 유니폼을 착용하고 시그니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린가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노팅엄 포레스트를 거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82경기 29골 14도움을 기록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4.02.08.

- 잉글랜드에서만 뛰다 첫 해외 이적을 경험했다. 한국 이적에 대해 과거 팀 동료였던 박지성이나 다른 선수들에게 조언을 구했는지 궁금하다.

축구 관계자들에겐 전혀 자문하지 않았다. 함께하고 있는 크루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크루들이 먼저 한국에 입국해 모든 상황을 확인했다. 또한 이런 문제는 개인적으로 스스로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김기동 감독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아직은 한국과 K리그 적응 기간이다. 하지만 김기동 감독 얘기는 많이 들었다. 특히 이길 줄 알고, 이기는 방법을 아는 감독이라고 들었다. 주제 모리뉴 감독이 그랬다. 그런 측면에서 김기동 감독과 만남도 기대하고 있다.

- EPL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다. 본인이 생각하는 가장 자신 있는 포지션과, 득점 후 셀레브리에션을 준비한 것이 있는가?

어렸을 때부터 가장 많이 뛴 포지션은 10번(공격형 미드필더)이었다. 왼쪽 측면 공격수도 여러 차례 소화했다. 다양한 포지션에서 뛸 수 있지만 왼쪽 공격수 자리에서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어 선호한다. 셀레브레이션은 제이링즈(사진참조)를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컨디션을 끌어올려 경기장에 복귀하는 것이다. 우선 훈련에 집중하겠다.

-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계속해서 크루를 언급하고 있는데, 어떤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크루인가?

첫 번째는 소니라는 친구다. 9세 때부터 알고 지낸 가족 같은 사이로 매니저 역할을 맡은 친구다. 두 번째는 프란이라는 친구인데 상업 관련된 계약을 주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앤디라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재정을 담당한다. 그들이 가족과 떨어져 축구하게 된 내게 큰 힘이 되고 있다.

- 현재 몸 상태가 궁금하고, 언제쯤 경기장에 나설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지만, 좋은 상태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있는 동안 피나는 노력을 했다. 자기 관리하는 법을 안다. 식단 관리 중이고, 음주를 하지 않으며 선수로서 체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하루빨리 일본 전지훈련에 합류해 팀 동료들과 함께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서울의 팬, 수호신을 만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하루빨리 경기장에서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류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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