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美 연구팀, 4년간 북극곰 신체 변화 등 추적 관찰
북극곰, 육지 머무는 기간 늘어나..."신체 등 부정적 영향"
북극곰 체중이 하루 평균 1kg씩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북극곰 체중이 하루 평균 1kg씩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북극곰 체중이 하루 평균 1kg씩 줄어들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기후변화로 인해 북극해 얼음이 녹으면서 북극곰이 육지에 머무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어서다. 

앤서니 파가노(Anthony M. Pagano) 미국 지질조사국(USGS) 박사팀은 14일 과학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서 '해빙기간 내 생존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북극곰의 육지에서 행동 및 행동 전략(Polar bear energetic and behavioral strategies on land with implications for surviving the ice-free period)'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캐나마 매니토바주 서부 허드슨만 지역 북금곰 20마리의 여름철(8~9월) 활동과 신체 구성 변화를 2019~2022년 동안 추적 측정했다. 그 결과 북극곰의 95%의 체중이 하루에 평균 1kg씩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북극곰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해빙기가 길어지면서 육지에서 먹이를 찾아야 했다. 육지에서 생활하는 북극곰들은 행동적 유연성은 보이고 있지만, 충분한 먹이를 찾지 못해 기아가 증가할 것이라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특히 늦봄부터 초여름까지 새끼를 낳는 북극곰은 바다얼음(해빙) 위에서 생활하면서 먹이를 사냥한다. 주로 주로 고리무늬바다표범이나 수염바다표범(Erignathus barbatus)을 사냥하기 위한 플랫폼으로 해빙을 사용하는 북극곰에는 영향이 크다. 

허드슨만에서 얼음이 얼지 않는 기간은 1979년부터 2015년까지 3주가량 증가해, 지난 10년 동안 북극곰은 130일 동안 육지에 머물게 됐다. 육지에 있는 동안 굶거나 식물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는 육상 동물을 잡아 먹기도 한다. 

연구진은 "북극곰은 지방이 풍부하고 에너지 밀도가 높은 물개를 사냥할 수 없는 육지로 내몰리는 시간이 더욱 늘어나면 신체 상태, 생존 및 번식 성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관찰 대상이던 북극곰 20마리의 경우, 육지 생활에서 동면을 유지하면서 움직임을 최소화했다. 개체별 활동량은 최대 19배 차이가 났고, 하루 에너지 소비량 역시 5.2배에 달하는 차이를 보였다. 

연구팀은 북극곰이 육지에서 먹이를 찾는 것이 굶주림을 막는 데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봤다. 그러면서 지구온난화가 더욱 심해져 해빙이 줄어들고 육지 생활이 길어진다면 기아 위험성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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