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 제공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 제공

[부산=한스경제 박종민 기자] 한국 여자 탁구가 ‘최강’ 중국에 고전하며 끝내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신유빈(대한항공), 전지희(미래에셋증권), 이시온(삼성생명)으로 구성된 한국 여자 대표팀(5위)은 22일 부산 벡스코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쑨잉사, 천멍, 왕이디로 꾸려진 중국(1위)에 매치 스코어 0-3으로 패했다.

한국 여자 탁구는 앞서 브라질(14위)을 3-1로 꺾고 대회 8강에 드는 팀에 주는 2026 파리 올림픽 단체전 출전권을 확보했지만, 결국 대회 메달권에는 들지 못했다. 세계탁구선수권은 3위 결정전을 치르지 않으며 준결승에서 탈락한 두 팀 모두에 동메달을 수여한다.

한국은 빈틈이 없고 차원이 다른 실력을 보여준 중국을 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1주자로 이시온을 내세웠지만 세계 1위 쑨잉샤에 0-3으로 압도당했다. 정영식 KBS 탁구 해설위원은 “서비스 리시브 랠리 모든 면에서 강한 선수다. 세계랭킹 1위인 이유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2주자로 전지희가 나섰다. 전지희는 천멍을 상대로 랠리에서 쉽게 밀리지 않았다. 전지희는 힘 조절과 임팩트를 앞세워 한때 대등한 경기력을 뽐냈다. 3매치에선 8-6 등으로 앞서나가기도 했다. 그러나 역습에 허를 찔리고 9-9 동점이 됐고 이후 역전을 당하고 도전을 멈췄다. 랠리는 좋았지만 서비스와 리시브가 다소 밀리면서 0-3으로 주저앉았다.

한국의 3주자는 신유빈이었다. 그는 세계랭킹 8위로 여자 대표팀 내에서 랭킹이 가장 높다. 상대는 왕이디였다.

신유빈은 이번 대회에서 부진하고 있다. 정영식 위원은 “서비스와 리시브에서 여유를 못 찾아서 단순했다. 그래도 경험이 될 것이다”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신유빈은 상대에 포핸드 범실을 이끌기도 했지만 상대 선수의 많은 회전량에 고전하며 좀처럼 점수를 내지 못했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이날 한때 2점 차 이상 리드하기도 했던 전지희 정도를 제외하고 사실상 중국 선수들에 힘을 쓰지 못했다. 정영식 위원은 “전체적으로 한국 여자 선수들도 중국 선수들처럼 강한 회전을 줄줄 알아야 한다. 실력 차이는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최강’ 중국은 역시나 가볍게 대회 4강에 진출했다. 6연패를 노리는 중국은 프랑스-독일 경기 승자와 23일 준결승전을 벌인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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