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 선수들인 전지희, 신유빈, 이시온.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 제공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 선수들인 전지희, 신유빈, 이시온(왼쪽부터 순서대로).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 제공

[부산=한스경제 박종민 기자] ‘최강’ 중국을 넘지 못하고 BNK부산은행 2024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정을 8강에서 마무리한 한국 여자 대표팀 선수단이 아쉬움을 나타냈다.

전지희(미래에셋증권), 신유빈(대한항공), 이시온(삼성생명)으로 팀을 꾸린 한국(5위)은 22일 부산 벡스코 특설경기장에서 펼쳐진 대회 8강전에서 중국(1위)에 매치 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오광헌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연결에 강점이 있는 신유빈 선수를 왕이디에게 붙여서 승부를 보려 한 것은 맞지만 결과적으로 통하지 않았다. 중국이 예상보다 더 철저히 준비하고 나왔다”고 짚었다. 물론 그러면서도 “이시온 선수나 전지희 선수도 부담이 컸을 텐데 잘 견뎌줬다. 그래도 칭찬해주고 싶은 것은 따로 주문하지 않았는데 유빈이가 마지막 게임에서 바나나플릭을 구사해서 점수를 가져오는 등 패하는 과정에서도 나름의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해줬다는 것이다”라고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오광헌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 감독(왼쪽).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 제공
오광헌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 감독(왼쪽).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 제공

오광헌 감독은 “냉정하게 실력에서 패한 걸 부정해서는 안 되지만, 우리 선수들도 이런 과정을 통해 성장하고 있는 것도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믿는다. 감독으로서 이번 대회 우리 팀 성적에 80점 정도는 주고 싶다”고 말했다.

전지희는 “8강까지는 나름 잘해왔다고 생각하지만 오늘 중국전에서 큰 차이를 느꼈다. 우리가 전부터 좀 더 잘해서 팀 랭킹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면 좀 더 높은 단계에서 만날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는 것도 많이 아쉽다”고 돌아봤다.

신유빈은 “많은 분들 앞에서 경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고, 또 응원도 많이 해주셔서 정말 탁구 선수 할 때 행복함을 다시 느낀 것 같다. 대한민국 대표로 뛸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왕이디 선수와 예전 마지막 게임을 바탕으로 작전을 가지고 들어갔는데 잘 맞지 않았다. 계속 막히니까 변화가 필요했고, 그것이 약간 통했다. 하지만 결국은 이기지 못했으니 다시 차분히 돌아봐야 할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이번 대회 잘 돌아보면서 올림픽에서는 더 좋은 성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었다.

첫 주자로 나선 이시온 “순잉샤 선수가 왜 세계랭킹 1위인지를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 깔려 들어오는 회전은 물론이고 다른 기술도 워낙 좋아서 어떻게 해볼 도리를 찾기 힘들었다. 그래도 다시 만날 기회가 있다면 더 잘할 수 있도록 공부하고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대회 일정을 모두 마친 선수들은 곧 해산한 뒤 다음 대회를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 가장 가까운 다음 대회는 3월의 WTT 챔피언스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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