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면적 감소, 급격한 임계변화 때문"
 남극 해빙 규모가 3년 연속 사상 최저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남극 해빙 규모가 3년 연속 사상 최저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지구온난화가 지속되면서 남극 해빙 규모가 3년 연속 사상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디언이 보도한 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NSIDC)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남극의 5일간 평균 해빙 면적은 199만㎢로 확인됐다. 지난 21일 기준 5일간 평균 해빙 면적은 198만㎢였다. 이는 현재 역대 최저치인 2023년의 178만㎢와 비슷한 규모다. 지난해 기록 역시 2022년 기록을 깬 것이다.

보통 남반구 해빙 규모는 겨울이 끝나가는 9월에는 최고치에 달한 뒤, 여름이 끝나가는 2~3월에는 최저치를 기록한다. 이에 1~2주 이후면 올해 최저치 수준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979년 위성 관측 이래 여름철 해빙 면적이 200만㎢ 이하로 줄어든 것은 2022년 이전에는 한 번도 없었다. 과학자들은 지난 3년 동안 해빙 면적이 사상 최저치로 줄어든 것은 "남극이 급격한 '임계 변화'(critial transition)를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빙의 감소는 또 다른 해빙을 녹는 속도를 빠르게 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특히 남극 해빙 두께가 얇아지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여름에 녹았다 겨울에 다시 어는 해빙은 종전 두께보다 얇아질 가능성이 크다. 두께가 얇을수록 더 빨리 녹게 된다. 

월트 마이어(Walt Meyer) NSIDC 수석 연구원은 "매년 여름 남극의 대부분 해빙이 거의 녹기 때문에 얼음의 두께는 1~2m에 불과하다"며 "직전 겨울인 지난해 9월에도 역대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가장 낮은 해빙 면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극을 비롯해 많은 지역의 얼음이 평균적으로 얇아졌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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