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울산-전북의 치열한 우승 다툼
혼전 양상이 될 중위권 싸움
홍명보 울산 HD 감독(왼쪽)과 단 페트레스쿠 전북 현대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홍명보 울산 HD 감독(왼쪽)과 단 페트레스쿠 전북 현대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2024시즌 프로축구 K리그1(1부)이 3월 1일 울산 HD와 포항 스틸러스의 ‘동해안 더비’로 막을 올리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대체로 2강 체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스포츠경제는 K리그 개막을 맞아 한준희 쿠팡플레이 해설위원, 김대길 KBS N 스포츠 축구 해설위원, 차상엽 JTBC G&S 축구 해설위원에게 시즌 우승 후보를 비롯한 예상 판세 물었다. 전문가 3인은 울산과 전북 현대가 ‘2강’을 구성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K리그1 12개 팀은 10월 초까지 33라운드에 걸쳐 리그를 진행한다. 이후 파이널A(1∼6위)와 파이널B(7∼12위)로 나뉘어 팀당 5경기씩을 더 치러 우승팀,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나설 팀, K리그2(2부) 강등팀 등을 가린다.

◆울산-전북의 치열한 우승 다툼

한준희 위원은 “울산과 전북이 2강을 이루고 수원FC, 강원FC, 김천 상무가 3약이 될 것으로 본다. 나머지 7개 팀들은 ‘중’으로 분류하겠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전북은 액면가 멤버로는 분명 우승 후보로 다시 올라선 게 맞다. 다만 올 시즌에도 전술적 경직성이 지속된다면 그로 인한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할 수 있다”고 짚었다.

김대길 위원은 “울산은 인아웃의 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안정적인 조직력을 구축한 상태다. 전북은 영입 폭이 크다. 투자하는 모습을 보였다. ACL 경기를 보니 속도, 스쿼드 모두 좋더라. 전북은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가능성이 높다. 부상 선수가 나오더라도 백업이 좋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전북은 티아고, 에르난데스, 김태환, 권창훈, 이영재 등 검증된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새해 첫 공식전인 포항과 2023-2024 ACL 16강전에서 1, 2차전 합계 3-1로 앞서며 가볍게 8강에 올랐다.

차상엽 위원 역시 2강을 전망했지만, 전북을 비교 우위에 올려놨다. 그는 “울산은 작년에 박용우가 나가고 고생을 좀 했다. 주전들의 나이나 동기부여 문제도 있어 3연패가 쉽진 않을 것이다. 반면 전북은 멤버가 좋은 상태에서 영입을 계속했고 올해는 칼을 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제시 린가드를 영입한 FC서울의 전력에 대해선 전문가들 모두 물음표를 달았다. 차상엽 위원은 “린가드 영입으로 인기몰이에는 성공했지만 린가드가 4~5월까지라도 잘 적응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물론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김기동 감독이 수에 밝은 지도자라 허무하게 지는 경기는 나오지 않을 것 같긴 한데 우승권 진입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한준희 위원은 “분명 기대를 크게 받는 팀이다. 전술적으로 매우 유연한 김기동 감독을 선임한 것도 명백한 강점이다. 물론 그럼에도 지난 시즌의 모든 문제를 한 방에 해결할 수 있을지는 다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대길 위원은 “지금 시점에선 복병이라 할 수 있다. 린가드가 시즌 초반부터 나와 30경기 이상 소화해야 하는데 만약 그렇지 못하게 되면 서울도 썩 복병이라 보긴 어렵다. 김기동 감독이 새로 왔지만 포항과 서울은 선수 구성과 컬러가 다른 팀이다”라면서도 “물론 김기동 감독의 포항 시절 기동력 있는 축구가 서울에 잘 접목된다면 과거 셰놀 귀네슈 감독 시절(2007~2009년)처럼 재미있는 축구를 하게 될 가능성은 있다”고 언급했다.

제시 린가드. /FC서울 제공
제시 린가드. /FC서울 제공

◆혼전 양상이 될 중위권 싸움

광주FC에 대해선 지난 시즌(3위)과 비슷한 성적을 내기엔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김대길 위원은 “지난 시즌 이정효 감독이 변화무쌍한 전술을 쓰면서 놀라운 성적을 보여줬는데 올 시즌에는 쉽지 않다. 게다가 ACL 병행으로 지난 시즌만큼의 성적을 내리라 보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차상엽 위원 역시 “이순민 등이 빠졌다. 광주가 지난 시즌처럼 잘하기는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물론 광주를 최대 복병으로 보는 견해도 있었다. 한준희 위원은 “광주는 전술적 틀이 잘 갖춰진 팀이라 쉽게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선수가 바뀌더라도 이런 유형의 팀은 잘 무너지지 않는다. 지난 시즌 순위가 매우 높았기에 똑같은 순위가 되리라는 법은 없지만 올 시즌에도 최대 복병이 될 가능성은 있다”고 힘주었다. 그는 이어 “대구FC도 수비적 움직임이 상당히 효율적인 팀이다. 선수가 바뀌더라도 이러한 수비 체계가 잘 유지된다. 역습의 요령도 있는 팀이라 마냥 경시될 순 없는 팀이다. 외국인 선수 바셀루스가 더 올라설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덧붙였다.

그 외에 김학범 감독의 제주 유나이티드, 이민성 감독의 대전 하나시티즌이 상대하기에 까다로운 팀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결과적으로 2강 체제가 이어지면서 중위권에선 혼전 양상이 이어질 분위기다. 김대길 위원은 “지도자의 방향성에 따라 팀 순위가 크게 좌우되는 경향이 짙어졌다는 게 최근 K리그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울산, 전북을 제외하면 재정적 투자는 엇비슷하다. 결국 감독이 어떻게 팀을 리드하고 통솔하며 컨트롤하느냐에 따라 순위가 확 달라질 수 있다”고 봤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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