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잘못된 선례 남기지 않기 위한 것"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오션 제공

[한스경제=박시하 기자]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이 군사기밀 탐지 수집 및 누설 혐의로 유죄를 받은 사안과 관련해 임원이 개입됐다는 정황을 수사해달라는 고발장을 경찰청에 제출했다.

한화오션은 방위사업청이 지난달 27일 계약심의위원회에서 HD현대중공업에 대해 입찰참가 자격을 제한하지 않는 ‘행정지도’ 처분을 내리자 고발장을 제출하게 됐다고 4일 밝혔다. 

앞서 현대중공업 직원들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방위사업청, 해군본부 등을 방문해 KDDX 개념설계 보고서 등을 비롯한 군사기밀을 불법으로 열람하고 촬영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당시 유출된 자료는 별도의 서버에서 광범위하게 공유됐고, 입찰 참가를 위한 사업 제안서 작성 등에 활용됐다고 알려졌다.

한화오션은 현대중공업 직원들이 유출한 KDDX 개념설계보고서 등 중요 부분을 직접 생산한 실질적인 피해자로, 이러한 행위는 고위 임원의 지시나 관여 없이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당국에서 현대중공업의 불법행위에 상응하는 처분을 내리길 기다리고 있었으나, 최근 방위사업청이 행정지도 처분을 내리는데 그치면서 고발장을 제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화오션은 이번 고발이 경쟁업체 간의 ‘밥그릇 싸움’이 아닌, 잘못된 선례를 남기지 않기 위한 일임을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은 군사기밀 유출이라는 중대한 불법행위를 저질렀고, 방위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뒤흔드는 조직적인 범죄행위를 저질렀지만 이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한화오션의 고발장 제출에 대해 “아직 공식적으로 정해진 입장은 없다”라고 말했다.

 

박시하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