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세탁건조기·청소기·에어컨 나란히 신제품 출시 눈길
AI·고효율 앞세운 프리미엄부터 가성비 실속형까지
가전 경쟁 다음달까지 지속 전망...올 글로벌 시장도 ‘호조’
(왼쪽부터)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 세탁건조기와 LG전자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 제품 모습.
(왼쪽부터)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 세탁건조기와 LG전자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 제품 모습.

[한스경제=조나리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연초부터 치열한 가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과 LG는 무선청소기, 식기세척기, 오븐, 에어컨, 냉장고, TV 등 잇달아 가전 신제품을 선보이는 중이다. 그중 눈길을 끄는 것은 양사 모두 출시한 ‘세탁건조기’다. 두 제품 모두 기존 세탁건조기의 건조 방식을 개선한데다 편의성을 높인 AI 기능을 앞세우며 가전 시장 흥행몰이에 불을 지피고 있다.

세탁과 건조를 한번에...올인원 세탁건조기 격돌

삼성과 LG는 각각 지난달 24일, 22일 나란히 세탁건조기를 출시했다. 기존의 세탁건조기를 고온의 열풍으로 빨래를 건조하는 방식이었지만, 이번에 삼성과 LG가 출시한 제품에는 저온으로 습기를 빨아들이는 히트펌프 기술이 적용됐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는 25kg 용량 드럼 세탁기와 15kg 용량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를 한 대로 합친 제품이다. 국내 최대 건조 용량으로 킹사이즈 이불 빨래도 가능하다.

특히 대용량 열교환기에서 따뜻한 바람을 순환시키는 고효율 인버터 히트펌프로 건조 성능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기존 히터 방식의 건조기 대비 건조 시간을 최대 60% 절약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일반 건조 시 드럼 내부 온도가 60℃를 넘지 않아 옷감 손상 염려도 줄여줬다.

AI 기능도 탑재했다. 대화면 터치 디스플레이 ‘AI 허브’ 통해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연동할 수 있고, AI 기능으로 맞춤 세탁을 지원한다. 이외에 전기 사용량을 줄여주는 ‘AI 절약 모드’와 미세플라스틱 배출을 줄여주는 ‘미세플라스틱 저감 코스’ 등 환경을 고려한 기능도 지원한다.

LG전자의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의 세탁 및 건조 용량은 각각 25kg, 13kg다. 제품 하단에는 4kg 용량의 미니워시가 탑재돼 있다. 이번에 적용한 인터버 히트펌프는 세탁건조기 전용으로, LG전자가 자체 개발했다. 여기에 모터의 속도를 조절해 필요한 만큼만 작동하는 인버터 기술을 적용, 에너지 효율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제품에 적용한 ‘AI DD모터’는 내부 드럼의 회전속도를 조절해 6모션 세탁과 건조를 구현한다.

세탁물을 넣고 문을 닫으면 무게를 감지해 3~6초 만에 세탁·건조 예상 시간을 알려준다. 국내 최초로 세탁기 온디바이스 AI칩(DQ-C)이 적용돼 탈수과정의 딥러닝 강화학습 기능이 업그레이드 됐다. 이 기능은 탈수 시 세탁물을 균일하게 분산시켜 진동과 소음을 줄인다.

고객이 세탁물을 들고 “하이 엘지, 문 열어줘”라고 말하면 문이 열리는 등 스마트한 편의기능도 갖췄다.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 LG 씽큐 앱으로 원하는 기능을 필요할 때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UP가전이다. LG 씽큐 앱 또는 제품에 귀가시간에 맞춰 건조가 끝나도록 시간을 설정할 수도 있다.

(왼쪽부터)삼성전자 무선 스틱 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AI’와 LG전자  ‘LG 코드제로 A9 에어’ 
(왼쪽부터)삼성전자 무선 스틱 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AI’와 LG전자  ‘LG 코드제로 A9 에어’ 

부진했던 가전 시장...올해 첨단 기능으로 공략

삼성과 LG는 세탁건조기 외에 무선청소기도 비슷한 시기 출시했다. 삼성은 AI 기능으로 무장한 프리미엄을, LG는 가성비를 앞세워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 무선 스틱 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AI’는 세계 최고 수준인 최대 310W(와트)의 강력한 흡입력을 자랑한다. 바닥의 재질과 청소 환경을 스스로 인식해 최적의 청소 모드로 설정해주는 AI 기능도 업그레이드됐다. 예를 들어 먼지가 모이기 쉬운 모퉁이를 청소할때는 자동으로 흡력이 높아진다. 청소 중 전화나 문자가 오면 청소기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알려주는 ‘스마트 와이파이’ 기능도 탑재했다. 출고가는 사양에 따라 164만9000~167만9000원이다.

LG전자는 무선청소기의 단점으로 꼽히는 무게는 물론 가격 부담도 줄인 실속형 ‘LG 코드제로 A9 에어’를 출시했다. 출고가는 출하가 기준 64만원이다. 이번에 출시한 제품은 1.97kg으로, 기존 코드제로 A9 대비 20% 가볍다. 일상적인 청소에 충분한 150W의 흡력을 갖췄다.

공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무선청소기 자체와 거치대의 크기도 줄였다. 전체 부피는 코드제로 A9을 거치했을 때보다 30% 가량 줄었다. LED 디스플레이를 통해 필터 청소 시기뿐만 아니라 이물로 인한 흡입구의 막힘 여부도 알려준다.

이후에도 LG는 지난달 8일과 15일 각각 ‘14인용 디오스 식기세척기’와 ‘LG 디오스 냉장고·김치냉장고 UP가전 2.0’을 출시를 알리며 가전 경쟁력 굳히기에 나섰다. 삼성도 이어 같은달 2024년형 비스포크 무풍에어컨을, 이달 1일엔 Neo QLED 8K·Neo QLED·삼성 OLED 등 2024년형 TV 신제품 사전판매를 시작했다.

에어컨 기술 경쟁도 볼만하다. 삼성 ‘비스포크 무풍에어컨’은 AI 절약 모드로 에너지 절약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LG는 오는 12~15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공조전시회 ‘MCE 2024’에서 벽걸이 에어컨 최초로 바람이 나오는 토출구가 정면과 하단 2개인 ‘듀얼쿨(DUAL COOL)’을 선보인다. 이 제품은 33℃ 실내 온도를 5도 낮출 때 기존 제품 대비 20% 이상 시간이 빠르다.

삼성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제품 모습 / 삼성전자
삼성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제품 모습 / 삼성전자
LG전자 ‘듀얼쿨(DUAL COOL)’ 모습 / LG전자
LG전자 ‘듀얼쿨(DUAL COOL)’ 모습 / LG전자

삼성과 LG의 가전 제품 출시 경쟁은 다음달부터 본격 막이 오를 예정이다. 삼성은 세탁건조기와 2024년형 TV 신제품 흥행에 주력한다. LG는 조만간 보급형 세탁건조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과 LG의 가전 경쟁이 벌어질 무대는 글로벌 시장이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세계 가전 시장 매출액이 전년 대비 3.9% 증가한 9111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제품군은 TV와 냉장고, 조리기·오븐, 세탁기 등이다. 이중 TV(-0.2%)를 제외한 제품군이 각각 3.1%, 4.3%, 3.1% 성장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올해는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 특히 ‘스마트홈’이 대세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스마트홈 통신 표준 매터가 적용된 제품이 출시, 올해 성장이 본격화 된다는 설명이다. 매터는 글로벌 민간 표준단체 CSA가 주도하는 스마트홈 통신 표준 기술로, 다양한 플랫폼에서 제품 간 연결 및 보안 확보가 가능하다.

삼성과 LG는 각각 스마트싱스와 LG씽큐 제품에 매터 인증을 획득한 상태다. 중국도 하이얼, TCL, 하이센스가 에어컨과 TV 등 제품에 대한 매터 인증을 획득하며 적극 대응 중이다.

조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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