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엔스, 프로야구 시범경기 데뷔전서 4이닝 8삼진 2실점 호투
"강백호에게 맞은 투런 홈런, 실투였다"
디트릭 엔스. /류정호 기자
디트릭 엔스. /류정호 기자

[수원=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디트릭 엔스(33)가 한국 경기 첫 무대를 승리로 장식했다.

엔스는 9일 오후 1시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KT 위즈전 선발로 나섰다. 엔스는 4이닝 동안 삼진 8개, 2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5-2 승리에 앞장섰다.

엔스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 탬파베이 레이스와 일본프로야구(NPB)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 등 다양한 리그에서 뛴 경험을 가졌다. 엔스가 느낀 첫 한국 무대는 어땠을까.

다음은 엔스와 일문일답.

한국에서 첫 경기였다.

-“한국 팬들 앞에서 첫 경기를 치러 기분이 좋고 신난다. 경기 내용도 좋았다. 앞으로 구종을 조금 더 다듬어 나가는 데 집중하면 괜찮을 것 같다.”

우타자 상대로 포심 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볼이 정말 좋아 보인다. 자신의 만족도는 어떤가.

-“타자들을 상대로 공격적인 승부와 카운트 싸움을 큰 틀로 잡고 경기에 들어갔다. 우타자를 상대로 포심과 커터를 원하는 대로 잘 던진 것 같다. 투구를 하면서 타자들이 내 공을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살펴봤다. 두 구종의 조합은 만족스럽다.”

체인지업을 평가한다면.

-“좋은 체인지업과 좋지 못한 공을 던졌다. 스프링 캠프 기간 체인지업을 연마했다. 그 공을 실전에서 던졌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이 손을 떠났을 때 직구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다.”

올 시즌 처음 도입된 ABS는 어땠는가.

-“오늘 처음 ABS를 경험했다. 투수들뿐만 아니라 타자에게도 배움의 시간이었을 것이다. 스프링 캠프 기간에,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개최한 설명회를 들으면서 대략적인 느낌을 파악했다. 이번 경기에선 어느 곳에 어떤 변화구를 던져야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는지 알았다. 시범경기를 통해 체험할 수 있어서 좋았고, 알아가는 과정이어서 의미가 있었다.”

직접 경험한 피치 클록에 대한 느낌은.

-“마이너리그에서는 경험해 본 적이 있다. 시계를 보면서 템포를 계산할 수 있다. 결국엔 적응의 문제다. 적응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

이번 경기 호투했으나 4회말 상대 강백호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강백호는 좋은 타자다. 공격적인 스윙을 가져간다. 실투 후 커터를 조금 더 정교하게 던져야겠다고 생각했다. 낮은 쪽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려고 했다. 하지만 높게 제구되면서 홈런을 허용했다.”

3회말 2아웃 이후 커브를 던졌다. 스트라이크 존 바깥을 걸치면서 들어왔는데, ABS 덕을 본 것 같은가.

-“ABS 도움을 받았다고 말할 수 있다. 커브를 던졌을 때 어떻게 던져야 스트라이크로 판정받는지 알 수 있었다. ABS를 경험한 것이 굉장히 도움이 된 것 같다. 배움의 기회였다.”

개막전 선발로 낙점됐다. 상대는 류현진이다.

-“개막전에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칠 수 있어 굉장히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 류현진은 아주 훌륭한 선수고, MLB에서 굵직한 경험을 쌓았다. 최선을 다해 팀이 이기는 데 노력할 것이다.”

경기 후반, 관중들이 피치 클록을 보며 남은 시간을 함께 외쳤다.

-“사실 처음에는 어떤 것을 외치는지 몰랐다(웃음). 내가 던질 때는 오로지 투구에만 집중했다.”

류정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