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염경엽 LG 감독 "피치클록, 팬들에게 속도감 있는 경기 보여줄 수 있다"
"ABS를 신경 쓰지 않아야 변화 이겨낼 수 있다"
염경엽 LG 감독. /최대성 기자
염경엽 LG 감독. /최대성 기자

[수원=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나도 빨라져야 한다.”

프로야구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가 올 시즌 첫 시범경기를 치른다. 상대는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만난 KT 위즈다. 두 팀은 9일 오후 1시 수원KT위즈파크에서 맞붙는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새로운 규정의 도입이 화제다. ‘자동 볼 판정 시스템(Automatic Ball-Strike System·이하 ABS)’이 운영되고, 전반기에는 투수들의 투구 간격에 시간제한을 두는 ‘피치 클록(Pitch Clock)’을 시범 운영한다.

염경엽 LG 감독은 피치 클록 도입을 환영했다. 염 감독은 “야구에 필요한 규정이라고 생각한다”며 “팬들에게 속도감 있는 경기를 보여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는 피치 클록 도입으로 경기 시간이 20분 이상 줄지 않았나. 팬들을 위해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힘주었다.

피치 클록의 도입으로 투수뿐만 아니라 더그아웃 풍경도 바꿀 전망이다. 염 감독은 “나도 빨라져야 한다. 사인을 빨리 내려 투수의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며 “투수뿐만 아니라 타자도 루틴이 짧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피치 클록은 도입되지만, 해당 시스템에 사용되는 무선 통신 시스템 ‘피치컴(Pitchcom)'은 들여오지 않았다. 프로야구를 주관하는 한국야구연맹(KBO)은 지난 7일 개최한 ‘2024 KBO 규정·규칙 변화 미디어 설명회’에서 “피치 클록 도입이 결정된 지난해 말부터 구단들과 논의했다”며 “피치컴이 미국 장비이다 보니 한국 전파 인증을 따로 받아야 한다. 해당 업체에 문의한 결과 빠르면 2개월 내 전파 인증이 완료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염 감독은 이에 “최대한 빨리 도입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범경기에서부터 운영했어야 한다. 사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시범경기에 도입됐어야 한다. LG는 피치컴 도입과 관계없이 피치 클록을 최대한 지키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ABS 도입에도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염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의 야구를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 ABS를 신경 쓰지 않아야 ABS에 따른 변화도 이겨낼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박해민이 2스트라이크까지 보고 친다고 했다. 그래서 ‘하던 대로 하라’고 주문했다. 선수마다 시범경기 기간에 해야 할 게 있다. ABS를 신경 쓰면 그렇게 하지 못한다. 타자들에게 자신의 타격을 할 것을 주문했다”고 힘줘 말했다.

LG는 지명타자 박해민, 좌익수 김현수, 1루수 오스틴 딘, 유격수 오지환, 3루수 문보경, 포수 박동원, 우익수 문성주, 2루수 구본혁이 선발로 나선다. 선발 투수는 디트릭 엔스다.

류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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