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야투 꽁꽁 묶으며 좋은 경기 펼쳤으나 실책에 발목
11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KB와 4강 PO 2차전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원큐가 창단 이후 처음으로 나선 봄 농구 첫판에서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다. 4강 플레이오프(4강 PO·5전3승제)에서 생존하기 위해선 실책을 줄여야 한다.
9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4강 PO 1차전에서 청주 KB에 51-69로 패한 하나원큐는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내주게 됐다. 1차전에서 패한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확률은 14.3%(49회 중 7회)에 불과하다.
2012년 창단한 하나원큐가 봄 농구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5-2016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까지 오른 적이 있지만 당시 첼시 리(35)의 문서 위조 사건으로 해당 시즌 팀 성적이 모두 취소됐다.
정규리그 4위(10승 18패)로 4강 PO에 나선 하나원큐는 박지수(26)가 버티고 있는 정규리그 우승팀 KB와 전반전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KB의 야투를 꽁꽁 묶은 게 주효했다. 경기 시작 약 4분40초 동안 단 1개의 필드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전반전에 KB가 시도한 3점슛 22개도 모두 틀어막았다.
좋은 경기를 펼친 하나원큐는 이후 쏟아진 실책에 발목을 잡혔다. KB보다 11개나 많은 18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실책은 결국 패배로 이어졌다. 하나원큐는 후반전에만 45점을 내주며 고개를 떨궜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도완(53) 하나원큐 감독은 실책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 감독은 "상대가 잘해서 졌다기보단 실책으로 스스로 무너졌다. 냉정하게 경기를 풀어가면 좋을 텐데 마음의 여유가 부족했다"며 "선수들에게 더 잘하고 싶은 마음, 실수를 만회하고 싶은 마음이 컸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 더 냉정하게 경기를 풀어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나원큐는 11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KB와 4강 PO 2차전을 치른다. 2차전에서도 실책을 줄이지 못하면 같은 결과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 만약 이 경기에서도 지면 하나원큐는 벼랑 끝에 내몰리게 된다.
강상헌 기자 ksh@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