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우리은행, 4강 PO 2차전에서 삼성생명 꺾어… 시리즈 전적 1승 1패
1차전 부진했던 박지현, 2차전에서 펄펄
27득점 11리바운드 12어시스트 기록하며 트리플더블 활약
아산 우리은행 박지현. /WKBL 제공
아산 우리은행 박지현. /WKBL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아산 우리은행 가드 박지현(24)이 지난 부진을 털어내고 화려하게 돌아왔다. 

12일 충남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60-56으로 꺾은 우리은행은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로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0일 1차전 홈 경기에서 56-60으로 졌던 우리은행은 이날 승리가 절실했다. 2차전까지 패하면 벼랑 끝에 내몰리는 상황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부담이 큰 경기에서는 팀 승리에 앞장서는 선수가 필요하다. 이날 우리은행에서 주인공을 자처한 선수는 다름 아닌 1차전에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박지현이었다. 

박지현에게 4강 PO 1차전은 잊고 싶은 기억이다. 33분 동안 코트를 누볐지만 상대의 집중 견제에 시달리며 6득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에 그쳤다, 경기 막판에는 5반칙 퇴장까지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17.3득점 9.3리바운드 3.9어시스트를 기록하는 선수라고는 믿을 수 없는 기록을 남겼다.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이날 박지현의 활약에 대해 “지현이가 왜 그랬는지 정확히 모르겠다. 쓴 경험이겠지만 본인 스스로 느끼고, 본인이 이겨내야 한다”며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산 우리은행 박지현. /WKBL 제공
아산 우리은행 박지현. /WKBL 제공

또 한 번 성장통과 마주한 박지현은 4강 PO 2차전에서 완벽하게 부활했다. 27득점 11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 개인 커리어 PO 첫 번째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동시에 자신의 PO 한 경기 최다 득점, 어시스트까지 갱신했다. 헌신적인 수비와 함께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섰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위 감독은 박지현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그는 “역시 지현이가 해줘야 한다. 2차전에서는 지현이가 제 역할을 해줬다. 살아나서 다행이다. 이렇게 되니 1차전에서 지현이가 반만 해줬어도 지지는 않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적장도 박지현의 활약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박지현 때문에 (1차전) 이겼고, (2차전) 졌다. 초반에 너무 리듬을 살려줬다. 지키는 수비가 나오다 보니 박지현이 편하게 올라가는 장면이 나왔다”고 아쉬워했다.

박지현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눈물을 보였다. 그는 “(이겼는데도) 웃음이 안 나온다. 1차전에서 저 때문에 어렵게 경기했고, 결과가 좋지 않았다”며 “(2차전을 준비하는 시간이) 괴로웠는데 언니들이 옆에서 도와주려 하는 게 느껴졌다. 감독님과 코치님들도 많이 믿어주셨다. 다들 저를 믿어주셨던 것 같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돌아온 박지현의 활약으로 반격에 성공한 우리은행은 이제 시리즈 전적 역전을 노린다. 14일 오후 7시 삼성생명의 홈인 용인체육관에서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분수령이 될 4강 PO 3차전을 치른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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