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세계 최대' 14.2억 인구에 모바일 금융 시장 고속 성장
은행권, 지점 개설 및 추가·현지 금융사와 손잡고 인도 시장 공략
은행권이 신성장 동력을 찾아 초대형 신흥 성장국가로 꼽히는 인도로 향하고 있다. /각 사 제공
은행권이 신성장 동력을 찾아 초대형 신흥 성장국가로 꼽히는 인도로 향하고 있다. /각 사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은행권이 신성장 동력을 찾아 초대형 신흥 성장국가로 꼽히는 인도로 향하고 있다. 

현재보다 미래가 기대되는 국가인 인도는 14억 2000여 만명의 인구를 자랑하는 인구 대국으로, 중국을 밀어내고 '세계 1위 인구' 국가에 올랐다. 예상 경제성장률 역시 6~7%로 세계 평균(3.1%)의 두 배에 달한다.

아울러 인도는 전 산업군의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정부의 적극적인 디지털 경제 육성정책에 따라, 모바일 금융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국내 시중은행은 현지 지점 개설 및 확대, 현지 금융사와의 협업을 통해 인도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인도는 세계 1위라는 인구 규모(약 14억 2000만명)를 바탕으로 금융권의 블루오션 국가로 떠오르고 있다. 

먼저 인도는 인구 대비 스마트폰 사용자 비중이 66.2%에 달하며 약 6억 4000만명의 시장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디지털 금융거래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 결제(payment) 시장은 연평균 34.7%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인도의 경제지인 '비즈니스 인사이더 인디아(Business Insider India)'에 따르면, 은행계좌를 보유한 대도시 거주자  중 약 83%가 모바일 뱅킹 앱을 사용하고 있다. 2023년 11월 기준으로 모바일뱅킹 거래 규모는 2022년 동기 대비 29%가 증가했으며, 사용자 수는 14.5%가  증가했다. 

아울러 인도 정부의 적극적인 디지털 경제 육성정책에 따라 모바일 금융시장 성장세는 꾸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정부는 금융포용 확대와 불법자금·위조지폐 유통을 방지하기 위해 2010년부터 디지털 금융환경 조성 및 핀테크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2011년 기준, 약 44%에 불과했던 금융계좌 보유율(15세 이상 인구 기준)이 2021년에는 78%로 증가했다. 

인도 정부는 시장조성 초기 ‘결제’ 서비스 활성화에 초점을 맞췄으나, 최근에는 핀테크 샌드박스 도입, 마이데이터 사업 추진 등의 다양한 금융서비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인도의 디지털 금융 시장을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인 '블루웨이브 컨설팅(BlueWeave Consulting)'은 2028년 인도 모바일 뱅킹시장의 규모는 2021년 이후 연평균 9.8% 증가한 14억 9000만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디지털 결제 시장은 향후 5년 동안 약 3배 이상 증가해 약 10조달러에 육박하고, 전체 결제의 65%가 모바일로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 모바일 금융시장 동향을 살펴보면, 소비자 대다수가 아직 기본적인 결제와 계좌 서비스를 중심으로 금융 앱을 사용하고 있으나, 서서히 대출이나 자산관리 등의 다양한 서비스 시장이 조금씩 확대되고 있다. 또한 대형은행이 높은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으나, 최근 핀테크 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대형은행은 계좌이체나 예금 등, 전통적·종합적 뱅킹업무 중심의 모바일 앱을 제공하고 있는 반면, 핀테크 기업은 뱅킹 외에도 핵심 디지털 금융기술, 대출 등 다양한 분야로 분포돼 있다. 

이에 동남아시아 국가 위주로 글로벌 영토를 확장하고 있는 국내 시중은행도 인도로 눈을 돌리고 시장 선점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먼저 하나금융그룹은 인도 최대 국영 상업은행인 '스테이트뱅크오브인디아(State Bank of India)'와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하나금융은 인도 시장에서 성장 기반과 영업 역량을 강화해 선제적이고 능동적인 비즈니스 대응을 할 수 있게 됐으며, 다양한 해외 사업도 전개할 예정이다. 

하나금융그룹의 주요 관계사인 하나은행은 첸나이 지점과 구루그람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추가로 2개의 지점을 추가 개설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첸나이 지점을 시작으로 2017년 구르가온(델리), 뭄바이 지점을 개설한 우리은행도 추가로 지점을 개설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0월, 인도 중앙은행으로부터 푸네, 아마다바드 지점 개설 예비인가를 획득해 올해 상반기 중으로 개점할 예정이다. 

푸네는 인도 서부 자동차 산업 벨트의 핵심 도시로 인도 및 외국적 자동차의 생산 공장으로 포스코와 LG전자 등, 다수의 한국계 자동차부품 협력업체가 진출해 있다. 우리은행은 한국계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아마다바드는 세계 최대 석유화학단지이자 인도 수출 점유율 1위의 항만 지역으로, 224개의 대형 산업단지와 26개의 경제자유구역(SEZ)이 자리잡고 있다. 우리은행은 현지 우량기업을 대상으로 활발한 영업을 펼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서남아시아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고 기업금융 서비스를 중심의 사업 확대를 추진하기 위해 인도 '노이다 지점'을 개점했다. 

신한은행 인도본부는 인도 내 6개 대도시에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현지화에 속도를 내고 리테일 영업을 확대하면서 자산구조를 다양화하고 있다. 인터넷뱅킹 외에 모바일 앱인 쏠 인디아(SOL INDIA)를 출시하고 지속적인 앱 업그레이드를 통해 디지털 금융 전환 및 마케팅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도는 약 14억명의 인구 인프라를 갖춘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시장으로 세계 공급망 재편의 최대 수혜지역이자 초대형 신흥 성장국가로 글로벌 대기업 및 국내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지는 곳이다"며 "향후 고객확보를 위한 금융회사 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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